▶ ■ 14일 개관 `LA 역사 발전관’ 미리 가다
▶ LA의 현재 모습 형성과정 시대별 조명, 1930년대 한인생활상 귀중한 사진 포함
전시된 사진 중에는 한인 남녀 6명이 해변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찍은 사진(왼쪽에서 2번째)도 있다. 1931년 7월4일이란 날짜가 선명한 이 사진은 대공황 당시 10대 한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LA카운티 자연사 박물관에 상설 개관하는‘LA 역사 발전관’의 내부 모습. 천장에 설치된 물결모양의 조형물을 따라 연대별로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천사의 도시 LA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긴 여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LA 카운티 자연사 박물관에 들어선다. 특히 이 전시관에는 한인 1세대 이민자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물도 들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LA와 함께 성장해 온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도 보여주고 있다.
오는 14일 ‘LA 역사 발전관‘’개관을 앞두고 있는 카운티 자연사 박물관이 10일 사전 공개행사를 가졌다.
‘LA의 형성’(Becoming Los Angeles)이란 이름이 붙은 ‘LA 역사 발전관’은 앞으로 자연사 박물관의 공룡관과 포유류관과 함께 영구 상설관으로 운영된다.
이날 공개된 새 전시관에는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의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스페인 미션시대, 멕시코 시절 목장시대, 초기 미국 시기, 새 도시들이 부상하던 19세기 말, 경제대공황 시기, 제2차 세계대전 등 6개 시기별로 분류돼 소개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경제 대공황 시기였던 1930년대의 한인 이민사회를 보여주는 전시물들이다. 당시 LA 주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물 중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딸인 안수산 여사와 1931년 독립기념일에 한인 젊은이 6명이 해변에 모여 찍은 사진 등이 포함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에 입대해 한인 최초 여성 포병장교로 활약했던 안수산(99) 여사의 군 복무 시절 사진은 젊은 안 여사가 미 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안 여사의 사진을 직접 골랐다고 밝힌 윌리엄 에스트라다 큐레이터는 “두 점의 한인 사진은 당시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 생활상을 보여주는 아주 귀중한 자료”라며 “특히 안수산 여사는 아시아계 여성을 대표하는 대단한 선구자로 여겨져 사진을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전시관은 독특한 관람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전시관에 들어서는 관람객들은 천장에 설치된 물결모양의 은색 조형물을 따라 전시물을 역사의 흐름대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관련 유물을 포함해 단어와 이미지, 영상을 통해 이야기나 사건을 설명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적극적인 관람태도를 유도하고 있다.
마가렛 하든 수석 큐레이터는 “관람객들이 NHM이 마련한 방식으로 LA의 역사를 체험하기를 바란다”며 “이 전시관은 관람객이 한 번에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전시기법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역사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든 큐레이터는 강조했다.
1만4,000평방피트에 달하는 전시관은 LA카운티 자연사 박물관에서 가장 큰 규모로 1912년과 1920년대에 지어진 건물을 리모델링해 마련됐다. NHM 측은 LA 형성관과 관련된 스마트폰 가이드 앱을 올 가을께 선보인다고 밝혔다.
LA카운티 자연사 박물관은 다운타운 USC 옆에 위치해 있으며 1913년에 개관한 이래로 전국에서 연구와 전시, 교육방면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45억만년 전 유물과 350만여점에 이르는 가치 있고 광범위한 소장품을 자랑한다. 문의 (213)763-3466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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