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남성 앱 이용 911에 4차례 통화
지난해 3월 총기 난사로 학생들을 대량살상하겠다며 전화로 협박해 뉴저지 주 해케츠타운 일대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테러 협박 전화는 한국 20대 청년이 저지른 장난전화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 경찰은 지난해 3월26일 오전 9시45분 워런 카운티 911센터에 전화를 걸어 “해커츠 타운 고교 학생들에게 AK 소총을 난사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한국인 남성 이모(20)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당시 이씨의 전화 협박으로 뉴저지주 해커츠타운에는 즉각 초비상이 걸렸고, 해커츠 타운 경찰은 즉시 테러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해커츠타운고교와 주변 8개 학교를 임시 폐쇄하는 비상조치를 발동해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이기까지 했다.
또, 지역 언론들은 “해커츠타운고 뒤쪽 숲에 총을 든 한 남성이 숨어 있다”고 보도했고,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서둘러 귀가시키는 등 이 지역 전체가 테러공포에 떨어야 했다. 중무장한 경찰특공대가 마을 일대를 샅샅이 뒤졌고, 경찰 작전차량, 헬리콥터까지 총동원됐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는 않았다. 이 협박 전화가 이씨가 한국에서 건 장난전화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미국에 장난전화를 걸어 테러를 협박한 어처구니없는 행각을 벌였던 이씨는 연방 국토안보부와 한국 경찰의 공조수사로 결국 이날 경찰에 붙잡혔다.
국토안보부는 이씨의 협박전화를 역추적해 발신지를 한국으로 지목했고, 한국 경찰은 휴대전화 인터넷 접속기록과 IP주소 등을 분석해 현재 군복무 중인 이씨를 범인으로 지목해 체포할 수 있었다.
한국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SNS로 해커츠 고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과 채팅을 통해 만나 영어를 익히면서 장난전화를 시작했으며 이 전화가 테러협박 전화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특히 발신지가 미국으로 뜨는 무료 국제전화앱을 이용했으며 911센터에 4차례에 걸쳐 장난 삼아 테러 협박 전화를 걸었고, 피자 가게나 미 관공서에도 수십여 차례에 걸쳐 장난 전화를 걸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또, 뉴욕 경찰에도 전화를 걸어 경관과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장난전화를 걸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지난해 4월3일 뉴욕경찰(NYPD)에 전화해 “10살인 내 아들을 죽였으며 지금 전화를 받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도 살해하겠다”며 뉴욕 경찰관을 협박하기도 했다.
당시 이씨는 한국 전주의 한 백화점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했다. 한국 경찰 관계자는 “장난전화였지만 이 때문에 무고한 시민이 공포에 떨고 현지 특공대가 투입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며 “외국을 상대로 한 허위 협박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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