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친환경 도시 전문가, “뉴욕 맨해튼보다 더 위험”
다운타운 체험 중 “죽을 고비 대여섯 차례 넘겨”
시애틀은 마이크 맥긴 시장 자신부터 자전거로 출퇴근할 만큼 자전거에 친환경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뉴욕의 맨해튼 거리보다도 더 자전거 탑승자들에 위험하다고 한 외부 전문가가 지적했다.
자전거 친환경 도시 운동가인 존 퓨처 교수(뉴저지주 럿거스 대학)는 최근 자전거를 타고 시애틀 다운타운의 2가 애비뉴를 4시간동안 직접 달려본 후 “대여섯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며 예상과 달리 맨해튼보다 더 위험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텍스팅에 정신 팔린 여자 운전자가 SUV를 자기 쪽에 들이밀었고, 페덱스 트럭이 길을 막고 서 있었으며, 교차로에서 차량들이 자기 앞을 마구 지나치며 I-5 고속도로에 진입했고, 앞서가던 한 승용차 운전자는 노상 주차공간이 눈에 띄자 급격하게 정차했다고 설명했다. 이 구간에서는 지난 2007~12년 56건의 자전거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퓨처(62) 교수는 지난 주 워싱턴대학(UW)에서 열린 관련분야 심포지움에서 자신의 체험담을 털어놓고 이런 위험요소들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UW은 시애틀의 인기 자전거 길인 버크-길만 트레일을 1,600만달러를 들여 캠퍼스까지 연장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시애틀은 10여년 전까지만해도 전체 통근 및 통학자 중 1.5%가 자전거를 이용해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자전거 친환경 도시였지만 후속정책이 미미했던 탓으로 지금은 미네아폴리스, 포틀랜드, 밴쿠버, 시카고 및 오스틴(텍사스)에도 뒤지고 있다. 포틀랜드는 자전거 통근자 비율이 10년전 1.1%였으나 현재는 6.8%로 뛴데 반해 시애틀은 고작 3,7%에 머물고 있다.
시애틀 시 관계자는 다운타운 2가 및 4가 애비뉴에 자전거 전용차선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고 마일 당 약 300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사업을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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