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출신 권귀옥씨, 한국수양부모협회 후원회장으로 활동
▶ “라디오 진행·도예전으로 LA한인들 다시 만날게요”
예쁘고 날씬한 코미디언으로 70년대를 풍미했던 권귀옥씨는 한국수양부모협회 후원회장으로 그 동안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시대를 앞서간 늘씬미녀, 웃기는 사람을 무시하던 시대에 한국을 웃기는 여자로 한 세기를 풍미한 코미디언 권귀옥(63)씨를 만났다.
장수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에서 땅딸이 이기동과 늘씬미녀 미스 권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한국의 원더우먼’으로 불렸던 그는 세월이 흘러도 거침없는 말솜씨와 사람을 즐겁게 하는 기운이 가득했다.
얼마 전까지 KBS농촌드라마 ‘산 너머 남촌에는2’에서 부녀회장으로 활약하며 현대 가정을 통렬하게 비꼰 유행어를 남겼던 그는 LA에 사는 딸 제니퍼 우영 정씨를 만나러 왔다고 했다. 지난해 LA한국문화원에서 도예전을 열었는데 드라마 촬영 때문에 한인들에게 인사를 못했다며 섭섭함을 표한 그는 앞으로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전시 작가로 다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도예작업에 심취한 건 3년 전이에요. 딸을 시집보내고 빈둥지중후군으로 우울증이 심했죠. 그래서 나를 가꾸는 시간을 가져보자며 도예를 시작했고 주위의 권유로 전시회까지 한 거죠”남을 웃기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게 몸에 배어있는 그이기에 ‘권귀옥의 흙장난’이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그의 도예전은 아름다운 사랑이 차고 넘쳤다. 지난 96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한국수양부모협회 후원회장으로 버려진 아이들을 돕는 사랑의 전시이자 그녀가 혼자서 키운 딸이 엄마가 되어 낳은 손녀에게 보내는 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그런 전시.
“한국에는 여전히 보육원이 있어요. 유엔헌장에 따르면 인간은 집단수용시설에서 양육할 수 없다고 하는데 집 잃은 버려진 한국 아이들이 여전히 보육원에서 크고 있죠. 박영숙 대표가 이끄는 한국수양부모협회는 집 없는 천사들을 데려다 가족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단체에요”코미디언은 못생기고 뚱뚱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MBC공채2기 탤런트 출신의 권귀옥씨. 그는 그 옛날 한국은 선진국이 될 것이고 비극배우보다는 희극배우가 더 대우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코미디를 택했을 만큼 미래에 관심이 많다.
“길 닦느라고 힘들었죠. 예쁘고 멀쩡한 여자가 웃기는 코미디언이 되었을까 의아한 눈초리는 예사였어요. 하지만, 그 때도 지금도 울리기보다 열배는 힘든 웃기는 사람으로 살아온데 긍지를 갖고 있습니다”방송 출연과 사회 봉사활동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그에게 그래도 1순위는 딸이다. 싱글맘이 키운 위인들이 세상에는 많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에게서 딸과 사위에 대한 사랑, 손녀에 대한 애정이 한없이 묻어난다. 게다가 자신의 아이들도 키우기 어려운 현실에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자기 자식으로 품으며 살아가는 수양가정들을 후원하는 권귀옥씨의 사랑이 녹록치 않은 현실에 따스한 기운으로 맴돌고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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