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지난해부터 주택구매에 나섰지만 캐시 바이어들 때문에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김씨는 “70만달러짜리 단독주택을 69만달러에 오퍼를 넣었는데 결국 68만 달러 올 캐시를 내세운 한인에게 기회를 뺏겼다”며 “50%까지 다운페이먼트를 생각했는데 올 캐시 바이어에게 2번이나 밀리니 연내로 집을 살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시장의 매물부족으로 주말 오픈하우스가 열리면 장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바이어들이 몰린다는 소리를 에이전트에게서 들었다”며 “몇 개월 전에 숏세일로 나온 주택에 오퍼를 넣었는데, 바이어들이 몰리자 은행 측에서 현금 아니면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부모님과 지인들에게서 현금을 마련해봤지만 끝내 역부족으로 집을 구입하지 못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씨같이 목돈이 있어도 집을 구입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많다. 금융사태 이후 모기지 융자 조건이 매우 강화된 데다 현금으로 집을 사들이는 투자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일반 서민들에게 ‘마이 홈’의 꿈은 주택시장의 부활에도 불구하고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다.
LA 한인타운과 한인 밀집거주지역의 경우 지난 1년 반 사이 집값은 최소 40% 올랐고 일부 지역에서는 150% 이상 급등했다. 일반 바이어들은 매달 7~10%씩 오르는 집값이 현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당분간은 주택 구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사상 최저치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모기지 금리까지 지난달 0.75% 정도 상승하면서 집을 구입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문제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많은 한인들이 월 페이먼트 능력은 있으면서도 서류상 수입이 적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대출조건 강화로 주택 관련 비용이 월수입의 40%를 넘으면 은행에서 대출을 꺼린다고 전한다. 서류상 수입이 낮고 크레딧 점수마저 평균에 미달하면 은행 대출 기준을 맞추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 서민들에게 집을 구입할 수 있는 희망은 전혀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현재의 매물부족과 가격상승은 실수요자가 아닌 전문투자자 및 현금여유가 있는 일반투자자들이 싹쓸이하는 식이어서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아울러 부동산 외 전반적인 실제 경기는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실업률이 아직 높고 정부의 긴축재정 여파가 닥쳐오면 많은 사람들이 해고되면서 경기는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주목한다. 그래서 주택가격 버블이 터진다면 그때야 비로소 일반 서민들도 집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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