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경기서 발단, 상대방 학교에 낙서 등 반달리즘
경찰 수사 착수, 교장들은 자제당부 편지
워싱턴주의 ‘영원한 맞수’인 벨뷰 고교와 머서 아일랜드 고교 학생들이 충돌,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두 학교 교장들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벌어진 두 학교간 라크로스 경기 도중 게임이 치열해지면서 스탠드에서 응원하던 학생들이 상대편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집단적으로 다퉜다. 패싸움까지는 발전하지 않았지만 물리적인 실랑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크로스 경기장에서의 충돌은 일부 학생들이 상대편 학교에 몰래 잠입해 건물 외벽 등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는 반달리즘으로 이어졌다.
머서 아일랜드 고교 학생들은 최근 재건축한 벨뷰고교를 찾아가 새로 단장한 건물 외벽과 바닥, 심지어 학교의 종에까지도 스프레이로 욕설을 써놨다. 이들 학생은 낙서를 한 곳에 머서 아일랜드 라크로스팀 유니폼을 걸어둬 자신들의 행위임을 과시했다.
그 후 벨뷰고교 학생들도 밤중에 머서 아일랜드 고교를 찾아가 똑같이 스프레이로 곳곳에 낙서를 하며 보복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벨뷰와 머서아일랜드 경찰은 반달리즘을 자행한 학생들의 색출에 나섰다.
벨뷰고교의 스캇 파워스 교장과 머서 아일랜드의 비키 푸켓 교장은 13일 각각 학부모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건전한 라이벌은 학생들간에 선의의 경쟁과 재미를 줄 수 있지만 욕설과 반달리즘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개탄스러운 행위”라고 강조했다.
두 학교 교장은 이 메일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단 경찰수사를 지켜본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양교간에 서로 우의를 다지고 화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학부모들도 아이디어를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의 고대와 연대가 ‘영원한 라이벌’로 인식되듯 벨뷰 고교와 머서 아일랜드 고교간의 라이벌 의식도 오랫동안 이어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교 모두 재학생 수를 기준으로 스포츠 팀을 구분하는 ‘3A’소속이다.
벨뷰고교의 경우 백인 부자 자녀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 반면 머서 아일랜드 고교는 유태계 부자 자녀들이 많이 재학해 서로간에 자존심과 경쟁의식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양교의 라이벌 의식은 학생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교사들간에도 은근하게 자존심 대결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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