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짓 사운드 지역 2만여 가구 정전, 휴교한 학교도
실버데일 여성은 쓰러진 나무가 침대 덮쳐 구사일생
5월과 함께 시작된 맑고 따뜻한 시애틀의 봄을 시샘하듯 13일 비를 동반한 강풍과 천둥 번개가 퓨짓 사운드지역을 강타하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과 재해당국에 따르면 시애틀 알카이 비치와 스노호미시 지역에는 13일 오후 시속 45마일, 타코마지역에는 시속 44마일, 에버렛, 벨뷰, 윗비 아일랜드 지역에는 시속 40마일의 강풍이 몰아쳤다. 또 퓨짓 사운드를 포함한 워싱턴 서부지역에는 이날 오후 천둥과 함께 200여 차례의 번개가 내리쳤다. 특히 노스 시애틀지역에는 이날 오후 1시를 조금 넘긴 10여분 동안 폭우가 쏟아지다가 그치고 맑은 날씨로 돌변하는 등 기상이변을 연출했다.
이 같은 강풍으로 이날 시애틀 125가와 루스벨트 웨이 도로변에 있던 큰 나무 가지가 부러져 전선을 덮치는 바람에 전선이 끊어져 정전사태가 속출했다.
아번의 그린 리버 커뮤니티 칼리지는 정전으로 이날 오후부터 14일 오전 수업이 통째로 폐쇄됐다. 특히 이 학교 캠퍼스에서는 끊어진 전선이 차량을 덮치면서 차 안에 있던 여학생이 감전사고의 위험으로 2시간 동안 차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퓨짓 사운드 에너지의 보수요원들은 끊어진 전선에 전기가 흐르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여학생을 차 밖으로 나오도록 조치했다. 퓨짓 사운드 에너지는 13일 몰아친 강풍으로 인해 모두 288개 지역에서 2만2,338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발표했다. 복구 공사는 14일 오전까지 대부분 마무리됐다.
실버데일 지역의 한 주택에서는 강풍으로 부러진 나무가 침실을 덮쳤지만 자고 있던 여성이 천운으로 목숨을 구했다. 리사 앤더슨으로 밝혀진 이 여성은 이날 하와이 여행에서 돌아와 피곤한 나머지 침대에 누워 낮잠을 자다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강풍에 부러진 나뭇가지가 지붕을 뚫고 침대를 덮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며 침대만 빼고 온 방안이 나뭇가지와 나뭇잎 등으로 뒤덮여 911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까스로 침대에서 빠져 나오면서 다리를 조금 다쳤지만 치료를 받고 곧바로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앤더슨 여인은 전에 살았던 인근의 다른 집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개와 새가 타 죽었지만 자신은 기적적으로 살아나 이 집으로 이사해 살아왔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시애틀지역에 5월 들어서 천둥 번개가 몰아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최근 무더웠던 날씨를 보이다 갑자기 차가운 한랭전선이 찾아오면서 대기가 불안정해 천둥 번개가 쳤다”고 설명하고 “이번 주는 비가 오거나 맑은 날씨가 반복되며 낮 최고기온도 고작 60도 중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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