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인절스, 6시간 32분 걸린 연장 19회 혈전서도 고배 끝내기 홈런 맞고 8-10
A’s 브랜든 모스의 끝내기 결승포가 터진 순간 필드로 뛰어나오며 환호하는 A’s 선수들과 어깨가 축 늘어져 퇴장하는 에인절스 캐처 크리스 이아네타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LA 에인절스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29일 저녁에 시작된 원정경기에서는 연장 19회까지 장장 6시간 32분 동안 싸운 보람도 없이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쓴잔을 들이켰다.
에인절스(9승16패)는 30일 오전 1시41분 오클랜드 A’s(15승12패)에 8-10으로 패했다. 에인절스는 20이닝 경기를 치른 적이 있지만 시간상으로는 구단 역사상 가장 긴 경기였다. 양 팀 합계 투구수가 598개나 됐고 투입된 선수도 무려 40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에인절스 캐처 최현(미국명 행크 콩거)은 끝까지 기용되지 않았다. 마이크 소샤 에인절스 감독은 주전 캐처 크리스 이아네타에게 19이닝을 모두 소화하게 만드는 등 야수는 2명만 교체했다.
에인절스는 이날 7-2 리드를 날린 끝에 구원투수 배리 엔라이트가 상대 타자 브랜든 모스에 끝내기 투런홈런을 허용, 8개 경기 만에 6번째로 무릎을 꿇었다.
연장 19회까지 간 마라톤 경기에서 패한 타격이 엄청나게 크다. 예를 들어 연장 10회에 구원 등판한 우완투수 제롬 윌리엄스는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셈이나 다름없어 3~4일 동안 다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전망이다. 윌리엄스는 73개 투구로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빈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에인절스 슬러거 자시 해밀턴의 기록을 보면 얼마나 긴 경기였는지 실감할 수 있다. 3차례 삼진을 포함, 8타수 무안타로 죽을 쑨 뒤 그의 시즌 타율은 0.202까지 내려갔다.
연장 15회 에인절스에게 경기를 끝낼 기회가 있었다. 2루타를 치고 나간 브랜든 해리스가 J.B. 셕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아 8-7로 앞섰다. 하지만 공수교대 후 알버트 푸홀스의 실책이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애덤 로살레스에 투아웃 적시타를 얻어맞고 8-8.
푸홀스의 홈런 두 방(시즌 3, 4호)과 475피트나 날아간 마크 트럼보의 올 시즌 최장거리포(4호) 모두 헛수고였다.
에인절스 선발 타미 헨슨(2승1패)은 커브를 효과적으로 섞어가며 6이닝 동안 6안타 2실점(6삼진)으로 임무를 다했다. 하지만 불펜이 5점 리드를 지켜주지 못했다. 8회 마이클 로쓰, 데인 델 라 로사, 스캇 다운스 등 동료 구원투수 3명이 안타 5개를 맞고 4실점을 합작한 뒤 원아웃을 잡으러 나온 클로저 어네스토 프리에리마저 기대를 저버리는 새벽 1시41분까지 보람도 없는 오버타임을 뛰어야 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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