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적 충동 일으키는 호르몬으로 20대 중반에 최고조 나이 들수록 저하… 연고·주사 등 방법으로 강화시켜 체내 적정수준 유지돼야 발기부전치료제‘힘’발휘
성욕이 위축된 갱년기 이후의 남녀를 위해 테스토스테론 치료가 보편화 되는 추세다. 성적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는 수준으로 호르몬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이 치료의 목적이다.
‘테스토스테론’이 뭐길래…
나이가 들면 신체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리적인 기능뿐 아니라 욕구도 위축된다. 인간의 2대 본능 가운데 하나인 성적 욕구도 나이를 탄다. 성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은 잡다하다. 우울증에 걸리면 성욕이 떨어진다. 특정 약을 복용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각종 질병 역시 성적 욕망의‘적’이다. 이외에 직장과 가정에서의 골치 아픈 문제들, 흔들리는 결혼생활, 재정적인 어려움,‘인생이 벌써 반이나 지나갔다’는 식의 삶에 대한 부정적 시각 등도 성욕을 털어내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꼭 추가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테스토스테론을 남성 호르몬이라 생각한다. 그리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주 정확하지도 않다.
이 호르몬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의 섹스 드라이브, 즉 성충동을 조절해 준다. 간단히 말해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남녀불문하고 성충동이 약화된다.
중년 이후의 남녀는 거의 예외 없이 성욕이 떨어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테스토스테론의 장난 탓이다.
이 호르몬의 분비량은 20대 중반에 절정에 이른다. 여기에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다.
여성은 남성의 10분의 1, 혹은 20분의 1에 해당하는 테스토스테론을 갖고 있으며 20대 중반을 넘어선 뒤 꾸준히 분비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45세 정도가 되면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그 수준을 유지한다.
반면 남성은 70대에 접어든 이후에도 테스토스테론이 계속 감소한다.
폐경기에 도달할 즈음이면 여성의 테스토스테론은 20대 당시의 수준에서 거의 반 토막이 나게 된다.
남성의 테스토스테론은 20대 중반을 넘어j선 뒤 매년 1%씩 줄어들다가 노년기로 접어들면 감소 속도가 빨라진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몸뿐 아니라 ‘마음’도 옛날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처럼 욕망이 위축된 갱년기 이후의 남녀를 위해 테스토스테론 치료가 보편화 되는 추세다. 성적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는 수준으로 호르몬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이 치료의 목적이다.
하지만 성적 욕망은 복잡한 생물학적 요인과 라이프스타일 요인들에 연계되어 있다. 이렇듯 성적 욕망, 다시 말해 리비도를 밀어내는 요인들이 워낙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치료에 앞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예컨대 우울증이 원인일 경우 호르몬 치료는 효과가 없다. 머리 아픈데 위장약을 복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테스토스테론 치료가 옆길로 잘못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LA 소재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칼 센터의 내과 과장이자 내분비 전문의인 글렌 브라운스타인 박사는 “테스토스테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는 있지만 오용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테스토스테론의 체내 농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피검사를 해야 한다. 피를 뽑아 이 호르몬의 수치를 알아내야 하는데 언제 혈액 샘플을 채취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수준은 아침시간에 최고조에 이른 뒤 오후에는 떨어진다. 따라서 의사들이 오후에 단 차례 채취한 혈액 샘플로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확인한다면 필경 잘못된 진단을 하게 된다.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저하를 치료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국부용 외용연고인 테스팀(Testim)과 안드로젤(AndroGel)이 쓰이기도 하는데 이 처방약은 피부의 호르몬을 혈류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테스토스테론 패치와 주사도 있다.
사람들은 흔히 바이애그라나 시알리스 등이 성욕을 자극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한다. 이들은 리비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발기부전 치료제일 뿐이다. 고개 숙인 남성을 일으켜 세우도록 도와주는 기능성 약품일 뿐 리비도를 강화하는 효과는 전혀 없다.
발기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산화질소가 요구된다. 혈중 일산화질소 농도가 너무 급속히 떨어지면 남성은 기세가 꺾이고 풀이 죽는다. 남성만을 위한 약품인 바이애그라는 일산화질소의 분해를 막아 발기상태가 조기에 해제되는 것을 막아준다.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너무 낮으면 천하의 바이애그라도 제 힘을 쓰지 못한다. 이 호르몬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야 비로소 바이애그라가 힘을 보태줄 수 있다.
브라운스타인 박사는 “이제까지의 관찰 결과 적정한 수준까지 테스토스테론을 추가하지 않으면 바이애그라의 적정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테스토스테론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바이애그라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은 어리석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확인 이유를 알 수는 없으나 경우에 따라 테스토스테론이 리비도와 발기기능을 동시에 향상시켜 주기도 한다.
미국의 연방식품의약국(FDA)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승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리비젤(LibiGel)이라는 이름의 국부 젤이 진전된 임상실험 단계에 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사들을 남성용 젤을 리비도 감퇴로 애를 먹는 여성에게 소량 처방해주는 등 ‘족보’에 없는 편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임상 심리학자이자 산부인과 전문의인 셰릴 킹스버그는 정욕감퇴를 무조건 테스토스테론으로 손보려 들지 말고 운동과 수면 부족, 피로, 스트레스, 심혈관 질병과 비만 등의 문제가 있는지 살펴 정확한 원인치료를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과 섹스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건강이 좋아지면 성생활도 개선된다. 거꾸로 건강한 성생활은 건강과 웰빙을 증진시켜준다.
폐경기 여성들은 좋은 날은 이미 다 지나가 버렸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킹스버그는 천만의 말씀이라고 잘라 말한다. 관계의 질이 나이나 폐경상태보다 성적 건강과 성적 만족의 더 나은 예측변수라는 주장이다. 이는 이미 과학적으로도 검증이 된 사실이다.
리비도를 정상작동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리비도가 없다면 부부관계가 흔들리고 만다. 멋진 섹스가 평균치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것보다 시원치 않은 섹스가 원만한 관계를 파괴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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