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고전 소개 편의 마지막으로 어떤 책을 고를까 망설이다 결국은 다시 한 번 플라톤의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플라톤의 고전 책들은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 사상의 결정체이자 현대 서구사상의 기초석이다.
철학자 화이트헤드는 “중세, 근대, 현대 사상들은 플라톤 사상의 각 주에 불과하다”라고까지 선언했는데 그만큼 플라톤 철학의 영향력은 오늘날까지도 절대적이다. 하버드 대학 교수 마이클 샌텔의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란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많은 내용들도 플라톤 국가론의 첫 부분에서 다루고 있는 정의의 의미와 정의로운 삶에 관한 내용을 포스트모더니즘의 각도에서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플라톤이 남긴 대부분의 책들이 그렇듯이 국가론 역시 그의 스승이었던 소크라테스와의 대화형식으로 기록돼 있다. 국가론에서 플라톤이 생각한 ‘이상국가’는 개인 소유가 없이 모든 것을 공유하는 사회, 철학자가 통치하는 국가,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왕국, 그리고 동굴 이론으로 잘 알려진 선과 이데아(이상)에 대한 설명, 영혼 불멸설의 주장 등으로 내용이 요약된다.
귀족 출신인 플라톤은 정치적 관심이 많았고 이상국가 건설은 그의 필생의 숙원이었다. 아테네로 돌아오기 전에는 한동안 직접 공화국 정치에 관여했다가 소크라테스처럼 대중을 선동하는 죄인으로 몰리는 위기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일들로 현실정치에 환멸을 느낀 플라톤은 그 뜻과 정열, 그리고 야망과 꿈을 오히려 이 책에서 열정적으로 그려 봤던 것이다.
플라톤은 정의로운 국가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원리가 정립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도자는 이성에 따르는 바른 식견이 있어야 하고, 국방을 담당하는 군인은 의지와 용기를 지녀야하며, 일반 국민은 욕망을 누르고 재정적 절약에서 경제의 부를 책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은 이러한 이상국에서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으며 국가는 그 뜻을 실현함으로써 이데아를 실천할 수 있게 된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로 연결되는 고대 그리스 철학사상은 이후 스토아 철학의 창설자로 불리는 제논(Zenon, BC 366~264)에 의해 폭넓게 대중화, 보편화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국가가 좋은 나라일까? 플라톤은 한 나라의 최고 통치자는 마음 자세, 철학적인 깨달음의 수준에 따라 양을 보호하는 양치는 개의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양 잡아먹는 이리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오늘날 이 땅의 위정자들은 과연 양 치는 개인가 이리인가? 인간에게 이상국가, 유토피아를 이 땅에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플러톤의 국가론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읽기 쉽게 번역된 책으로는 돋을새김 출판사에서 찍어낸 국가론(이환 편역)을 추천한다.
예찬출판기획 대표
(baekstephen
@gmail.com)
도서협찬: 반디북US
(www.bandibook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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