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 첫 번째 메이저인 제77회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첫 이틀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은 타이거 우즈도, 로리 맥킬로이도 아니었다. 중국에서 온 14세 소년 티안랑 구안(중국명 관톈랑)이었다. 메이저대회 사상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이날 논란의 여지가 된 늦장 플레이 벌타를 극복하며 역대 메이저대회 사상 최연소 컷 통과기록을 세워 새 역사를 만들었다.
아시아 아마추어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은 구안은 이번 대회에서 도저히 14살짜리 8학년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침착하고 견고한 플레이로 이틀합계 4오버파 148타를 적어내며 공동 55위로 컷을 통과, 주말라운드에 진출했다. 구안은 이날 1개의 버디도 잡지 못했지만 보기를 3개로 막아 최연소 메이저대회 컷 통과기록을 2년 가까이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3개의 버디 중 1개는 사실 파였으나 논란의 여지가 많은 늦장플레이 페널티로 1벌타를 받은 것이기에 더욱 극적이었다.
구안이 벌타를 받은 것은 17번홀에서 세컨샷을 하기 앞서 너무 오래 시간을 끌었다는 것이었다. 영국인 감독관 존 파라모에 따르면 구안의 그룹은 이미 전에 너무 뒤로 처졌다는 이유로 10번홀에서 경고를 받았고 구안은 또 13번과 16번홀에서도 주의를 받았는데 17번홀 페어웨이에서 규정인 40초내에 샷을 하지 않아 1벌타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구안은 이에 대해 “17번홀에서 바람 방향이 계속 바뀌는 바람에 망설이느라 늦었다. 벌타 결정은 존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벌타 결정은 즉각 언론과 선수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탑스타들과 형평성에서 어긋나고 특히 그 벌타로 인해 하마터면 구안의 메이저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이 날아갈 뻔 했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ESPN은 “그동안 벤 크레인과 케빈 나 같은 늑장 플레이어들을 비난만 하던 우리가 어떻게 14살밖에 안 된 선수를 시범케이스로 삼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구안과 첫 이틀간 함께 라운딩을 한 전 매스터스 챔피언 벤 크렌쇼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라면서 “나 때문이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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