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나비스코 챔피언십 오늘 개막
피할 수 없다. 숨을 수도 없다. 아무리 잊고 싶은 악몽이어도 사건 현장으로 돌아오면 그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수밖에 없다.
2013년 LPGA 투어 시즌의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4일 남가주 팜스프링스 인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38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해 김인경(24)이 마지막 72번째 홀에서 30cm‘ 탭인’결승펏을 놓쳐 땅을 쳤던 곳이다.유튜브에서 조회수가 3일 현재 13만이 넘는 유명한 장면. 그 덕분에 유선영은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김인경을 울리고‘ 메이저 퀸’의 꿈을 이뤘다.
김인경은 2007년 데뷔 후 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뒀건만 메이저 타이틀은 없다. US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3위에 오르고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문은 여러 번 두드렸다.김인경은 화요일 이 대회 미디어센터에서 기자들과 부딪히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항상 물어본다”며“ 처음에는 견디기 어렵지만 배운 것도 있다. 골프선수가 되길 바라는 어린아이들에게 항상 화려하고 영광스러운것만 있는 세상이 아니란 레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김인경은 또 “정말 견디기 힘든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졌냐보다는 그후 어떻게 핸들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때로는 딛고 일어서야 한다. 그 일로 인해 불행해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난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덧붙였다.
하지만 그 후 성적을 보면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탑10에 51차례나
들었던 꾸준한 골퍼가 그 ‘사건’ 이후로는 20차례 출전에 걸쳐 단 4번 10위
내에 입상했다. 최근 들어 마침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2주 전 KIA 클래식에서 또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그때도 퍼터가 말썽이었다. 마지막 3개 홀 연속 스리펏을 범해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비아트리스 레카리에 우승컵을 내줬다.명예의 전당 회원인 골프채널 해설
가 주디 랭킨은 그 장면을 보고“ 가슴이 아프다”며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든
다른 대회든 그녀가 꼭 극복하고 일어서길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는 “정말
좋은 선수로 그 동안 잘 극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은 부인할지 몰라
도 상처가 너무 깊다보니 흉터가 남은것 같다. 그 흉터를 지우기 위해서는
좀 좋은 일이 생겨야 할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김인경은 “지난해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인생에서 정작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우치게 됐다”며“이번 주에 대한 감이 좋다”고 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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