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T시장을 선도하던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제품을 모방하는 제조사들을 싸잡아 ‘카피캣’이라고 불렀다. 남의 것 흉내내기 쟁이라는 뜻이다. 잡스의 눈에는 세계 굴지의 전자업체들도 카피캣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를 벤치마킹해 갤럭시 시리즈를 탄생시킨 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및 물량공급을 통해 세계 2위의 판매고를 올리며 IT 업계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갤럭시 스마트폰의 4번째 시리즈인 갤럭시 S4를 뉴욕에서 발표했고, 18일에는 애플의 아이워치(iWatch) 출시에 대비해 자사도 손목시계 형태의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애플이 새 아이템을 발표할 때마다 삼성도 신제품을 공개하는 경쟁구도는 소비자 입장에서 즐거운 볼거리가 될 수 있지만, 삼성전자가 진정 세계 1위의 IT제품 제조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제 자사만의 이상과 생명이 담겨 있는 신상품을 출시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0년대 트리니트론(Trinitron) 브라운관 TV판매로 가전제품의 왕좌를 지키던 소니의 가정용 전자제품들을 벤치마킹해 캠코더를 비롯한 휴대 전자기기를 제조하기 시작했으며, 소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후 시장의 입지를 다져왔다.
그리고 현재는 애플을 타깃으로 삼아 제품은 물론, 신제품 발표회 스타일까지 답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아이디어가 아주 없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 1994년 모토롤라의 휴대폰 시장잠식을 돌파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하다는 콘셉으로 개발된 ‘애니콜(Anycall)’ 휴대폰 시리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화 ‘도둑들’에서 배우 전지현의 애칭이 ‘예니콜’로 변칙 사용되었을 만큼 애니콜이란 세 글자가 가진 브랜드 가치는 대단했으며, 일본 전자제품 제조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던 광학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부착한 카메라 탑재형 애니콜은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가 진정한 전 세계 1위 IT기기 제조사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애니콜 정신이 부활돼야 한다. 그래야 삼성전자의 제품이 애플 또는 모토롤라와 같은 IT기기 제조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거듭날 수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