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인 은행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BBCN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문제다. 특히 1분기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던 BBCN 인선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은행가의 시선이 이 은행에 집중되고 있다.
시애틀 소재 PI은행 인수를 마무리하며 자산 58억달러의 초대형 한인은행으로 성장한 BBCN이 리저널 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진 만큼 은행 성장을 이끌어갈 차기 행장에 대한 한인사회의 기대 또한 크다.
하지만 BBCN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은 결코 녹록해 보이진 않다. ‘인물난’이라는 한인은행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BBCN은행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초 앨빈 강 행장이 사임의사를 밝힌 이후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기다려다는 듯이 전·현직 행장들과 주요 간부 등 행장 후보자들의 이름이 은행 이사회와 경영진들을 통해 거론되기 시작했다.
한인은행권에서 가장 큰 은행의 차기 행장감에 거론된 인사들은 과거 한인은행 행장교체 때마다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과거 금융위기를 거치며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던 은행들의 경우 감독국으로부터 승인을 받기 위해 행장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추천해야 하는 제약이 있지만, 이런 고민 없이 행장 후보를 물색하고 결정할 수 있는 BBCN이 여전히 한인은행들의 과거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게 다수 은행관계자들의 의견이다.
BBCN 행장 인선과 맞물려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는 한미은행도 아직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인선위원회가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행장감이 없어 일찌감치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은행장 교체 시기 마다 어김없이 부상하는 인물난을 타계하기 위해서는 은행 이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은행 경영진을 보좌해 성공적인 경영을 지원하는 이사회가 주도해 차세대 금융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한다.
한국어와 영어 등 이중언어에 능통하고 전문금융지식과 리더십을 갖춘 행장감을 만드는 것이 현재 한인은행 이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인 동시에 한인 은행권의 오랜 숙원일 것이다.
규모의 경제가 중시되는 현 상황에서 은행간 인수·합병을 통해 자산 규모를 늘리며 대형은행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리저널 뱅크로 도약하는 것도 이사회의 책무지만, 10년 뒤를 내다보고 전문 금융인을 등용하는 이사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기만 하다.
은행의 미래를 책임질 유능한 인재들이 넘쳐 ‘즐거운 선택’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 이것이 한인은행들이 나가야 할 방향이자, 한인사회의 기대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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