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돌보는 의사도 좋지만요***
▶ 한인사회 필요한 정부정책 결정에 영향력 키우고 싶어요”
의대진학 포기하고 영어소통 불편한 세대 도와
스트레스지수 높은 한인사회 공공건강 기반 취약
손예리(30, 사진) 이스트베이한인봉사회(KCCEB) 지역사회건강 프로그램 담당자는 내년도 시행될 ‘오바마케어’를 앞두고 걱정이 많다. 캘리포니아주 한인들 중 무보험자률이 30%를 넘고, 영어소통의 불편을 겪는 한인비율이 45%나 되는 등 한인커뮤니티의 공공건강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손 담당자는 "이민세대 스트레스 지수 조사결과 한인이 가장 높았다"며 "정신건강에 대한 경각심, 예방라인, 사회적 인식이 타민족커뮤니티보다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8살에 가족이민을 온 그는 영어가 안돼서 고생하는 부모님을 옆에서 봐오면서 그들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꼈다. 영어와 한국어가 자유로운 1.5세들이 한인커뮤니티에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낯선 땅에 정착하느라 애쓴 이민 1세대들의 노고는 현재 한인사회의 거름이 되었다"며 "그러나 사회적 보조 결핍, 낮은 사회 경제적 지위, 고립감 등으로 힘겨울 수 있다"고 전했다.
UC버클리 화학과를 졸업하고 아시안헬스서비스 청소년 담당 카운슬러로 활동했던 그는 의대 진학을 보류하고 3년 반 전 KCCEB와 인연을 맺었다. 메디칼 메디케어, EDD(실업수당), 푸드 스탬프 신청 등 사회복지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절차를 몰라, 방법을 몰라 답답함을 겪던 이들이 KCCEB의 도움을 받고 고마워할 때 가장 보람되다"고 밝게 웃었다.
손 담당자는 "의료정책이 바뀔 때마다 목소리 큰(유권자 비율이 높은) 이민 커뮤니티의 의견이 반영된다"며 "한인들의 권익 향상은 정치력 신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안협력단체와 추방유예 세미나를 여러 차례 열어도 한인들의 신청은 극히 저조한 편"이라며 "문제를 두드러내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으면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손 담당자는 "환자 돌보는 의사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인 및 소수민족을 먼저 배려하는 의료정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부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이나 단체에서 일할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공공건강(public health)을 전공할 계획이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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