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1R 눈으로 순연
▶ 최경주, 로즈에 9번홀까지 2홀차 뒤져
애리조나 사막에 갑자기 몰아닥친 겨울 폭풍우로 대회가 중단된 가운데 골프장에 눈사람까지 등장했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인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75만달러) 1라운드 경기가 쏟아진 눈 때문에 중단됐다.
20일 애리조나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클럽(파72·7,791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1회전은 이 지역에 몰아친 폭풍우 시스템으로 코스에 2인치 가량 눈이 내리면서 기온이 화씨 33도까지 떨어져 경기 시작 3시간 반만에 중단됐다. 32개 1라운드 매치 가운데 10개 매치는 시작도 하지 못했고 가장 먼저 시작한 서지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통차이 자이디(태국)의 매치도 15번 홀까지 마친 상황에서 중단됐다. 이 매치는 가르시아가 2홀 차로 앞서 있다.
이번 대회에 한인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최경주는 저스틴 로즈와 9번홀까지 마친 가운데 2홀차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세계랭킹 1, 2위인 로리 맥킬로이와 타이거 우즈는 경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잭 잔슨과의 1라운드 매치에서 10번홀까지 6홀차의 압도적인 리드를 잡은 제이슨 데이(호주)는 “눈 때문에 중간에 골프를 못하게 된 것은 생애 처음“이라면서 ”더구나 사막에서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자연이 하는 일을 누가 막을 수 있겠냐“고 놀라워했다. 맥킬로이도 ”어렸을때 골프장에 눈이 온 것을 본 적은 있지만 투어에 와서는 처음“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벤 호간 그룹의 15번시드를 받은 최경주는 2번시드 로즈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첫 5개홀 중 4홀을 뺏기고 일찌감치 곤경에 처하는 듯 했으나 6번과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로즈의 리드를 2홀차로 줄이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경주는 세계랭킹 6위인 로즈를 맞아 1번홀에서 상대의 버디로 홀을 뺏긴 뒤 다음 2홀에선 자신의 보기로 홀을 뺏기는 등 내리 3홀을 내줬고 5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4홀차까지 뒤지며 그대로 수렁에 빠지는 듯 했다. 하지만 6번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 홀을 따낸 최경주는 경기가 중단되기 직전인 9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로즈의 리드를 2홀차로 줄이며 반격의 청신호를 밝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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