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으로 승화된 치유적 노래”
▶ ‘일본군 성노예’ 피해 생존자들의 삶 기록
‘일본군 성노예’ 피해 생존자들의 노래를 통해 참혹한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19일 UC버클리한국학센터(CKS, 소장 존리)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조슈아 필저(Joshua D. Pilzer 토론토대 교수, ‘Hearts of Pine’의 저자) 민속음악학자는 생존자들의 아픔을 역사가 잊지 않도록 그들의 음악을 체험기록으로 들려주었다.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거처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며 그들의 나지막한 노랫가락을 생생히 담은 필저 교수는 성노예 피해 생존자(문필기, 박두리, 배준희 할머니)가 ‘맨날 부르던 노래’ ‘할머니들의 18번’을 참석자들에게 공개했다.
어린 나이에 끌려간 전쟁터에서 일본군에게 배운 군가, 타령조의 전통민요, 유행가 등은 스스로의 상처, 기억 등(Tremendous memory)을 치유하기 위해 그들이 불렀던 노래들이다. 문필기 할머니가 부른 ‘울어라 기타줄아’(1955년)는 중국, 러시아, 동남아로 끌려 다니면서 밤마다 꿈길마다 그리웠던 고향을 노래했듯 노래는 삶을 견디는 힘이 되어주었다.
이처럼 생존자들의 육성 너머 그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한 의 노래들은 개인의 슬픔과 민족의 아픔이 겹쳐지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성폭력의 현실, 전쟁의 폭력성을 바라보게 한다고 필저 교수는 말했다.
그는 “생존자들이 수난 당하는 가운데서도 어떻게 음악을 통해 견뎌냈는가,
살아남고 자기를 규정하고 자기를 타인과 연관짓고 기억하고 있는가, 이런 과정에서 음악의 역할이란 무엇인가를 살펴보려 했다”며 “생존자들의 노래는 정치적 주장을 하지 못했던 시대에 자신의 경험 표현, 치열한 생존의 일기, 삶의 교훈, 역사에 대한 뼈아픈 증언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서는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 일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생존자들의 피맺힌 절규가 시작됐지만 아직도 일본은 침묵하고 있다.
<신영주 기자>
나눔의 집에서 기거하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 생존자들의 기록을 음악으로 담은 조슈아 필저 교수가 그들의 노래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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