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청 초유의 상황, 칭호 · 경호 · 대외활동 등 고심
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의 퇴위 발표로 로마 교황청이 살아 있는 전임교황 예우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12일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베네딕토 16세의 퇴위로 교황청이 전임 교황에 대한 칭호와 경호, 대외활동에 이르기까지 전례 없는 퍼즐을 짜 맞춰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세시절 교황 권좌를 둘러싼 음모와 암투를 들어 두 명의 교황이 공존함으로써 바티칸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청 주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베네딕토 16세의 칭호에 대해 교황청은‘ 명예 로마 주교’로 부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황의 공식 직함이 ‘로마 주교’이므로 명예 로마 주교로 부르면 혼선 없이 전임자를 예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황청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공식적으로 교황 위를 물러나는 28일 오후 8시 교황 관저를 나와 여름 휴양지인 이탈리아 로마 외곽 카스텔 간돌포로 거처를 옮긴다. 교황은 이곳에서 15∼20일간 머물며 새 교황의 선출을 기다리게 된다. 이후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근처의 메타에클레시아 수도원으로 옮겨 여생을 보낼 계획이다.
한때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 시설로 활용됐던 수도원 시설은 4층 건물에 방 12개와 부속 성당, 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다.
새 거처는 바티칸 정원을 끼고 있어서 베네딕토 16세가 숙소 주변에서 후임 교황을 비롯한 고위 성직자들과 의도치 않게 마주칠 가능성도 예상됐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베네딕토 16세가 물러난 뒤에도 집필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는 최근까지 예수 전기 마지막 권을 집필했는데 새로운 집필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임 교황의 집필활동은 후임 교황을 비롯한 바티칸 성직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전임 교황의 공식 직함을 비롯한 경호 등 예우방안은 교황청의 내부 토론을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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