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의 퇴위 발표로 벌써부터 차기 교황에 오른 유력 추기경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위 왼쪽부터 브라질 클라디오 허므스, 혼두라스 오스카 마라디아 가, 아르헨티나 호헤 버고글리오, 멕시코 놀벌토 카레라, 브라질 호아오 아비즈, 필 리핀 루이스 태이글, 나아제리아 피터 턱슨. 아래 왼쪽부터 오스트리아 크리스토 프 숀본, 헝가리 피터 아르도, 이탈리아 엔젤로 스콜라, 캐나다 마크 웰레, 나이제 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와 존 오날예키안, 미국 티모시 돌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전격 퇴위를 발표하면서 차기 교황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특기할 만 한 점으로 이들이 대부분 비 유럽권이고, 이 중에는 아프리카 출신 흑인 2명이 포함돼 있다.

현재 유력 후보 중 한명으로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인 가나의 피터 턱슨(64) 추기경이 꼽힌다. 턱슨 추기경 외에 전 경진성사성성 장관인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80) 추기경과 교황청 주교성성 장관인 캐나다의 마크 웰레(68) 추기경도 턱슨 추기경과 경합할 차기 주자군에 포함된다.

턱슨 추기경이나 아린제 추기경이 교황에 오르게 되면 가톨릭 교회는 지난 496년의 겔라시우스 교황 선종 이래 1,504년만에 아프리카 출신 교황을 맞게 된다.

캐나다 마크 웰레 추기경도 비유럽권이라는 것이 득표요인이다.

지난 2005년 교황 선출 당시 경험과 학식에서 앞선다는 점에서 베네딕토 16세가 선출됐지만, 비 유럽권 교황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을 등에 업고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다.

유럽권 후보로는 교황청 문화평의회 의장인 이탈리아 출신의 지안프랑코 라바시(71) 대주교가 대표 주자로 꼽힌다.

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러운 퇴위 발표로 유력한 주자가 부상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난번 교황 선출 때처럼 다수 득표자 2명을 놓고 결선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