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북부 지역이 8일부터 불어 닥친 초대형 눈 폭풍으로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매사추세츠 주는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모든 도로에서의 차량통행을 금지했다. 이날 차량통행이 없는 보스턴 시내가 유령도시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AP>

보스턴 지역 수십년래 최대 적설량 예상
일부 주 도로통행 금지“외출하지 말라”
비상식량 구입 행렬·주유소 개스 바닥나

지난해 10월의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가 채 가시지 않은 미 동북부 지역에 8일부터 강풍과 함께 최고 3피트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 폭설이 내리고 있어 학교가 무더기로 휴교하고 항공기도 수 천편 결항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전날 저녁부터 내린 눈으로 뉴욕, 코네티컷, 매서추세츠, 로드아일랜드주 전역과 메인주 일부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뉴욕주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과 라과디아공항, 뉴저지주의 뉴왁공항 등 동북부 3개 주요 공항도 8일 오후 6시 이후 폐쇄됐다.

특히 폭설경보 지역 중심에 위치한 매서추세츠주는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모든 도로에서의 차량통행을 금지했다. 인근 코네티컷주는 주내 고속도로의 통행을 전면 제한했다.

이번 폭설로 비상사태가 내려진 주의 대부분 학교가 문을 닫았다. 보스턴과 뉴욕 지역의 항공편 대부분과 다수의 기차 편도 결항했다.

캐나다와 맞닿은 메인주에서부터 뉴저지주에까지 내려진 이번 폭설경보로 보스턴 지역에는 최근 수십년래 최대 규모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당국이 예보했다. 기상당국은 눈보라가 이날 오후부터 더욱 심해져 주말을 거치면서 적잖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북부 주 당국은 또 주민들에게 폭설로 인한 정전사태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각 주 정부는 주민들에게 출근이나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매서추세츠주는 공무원들에게 이날 휴무령을 내렸으며 보스턴 시당국은 필수 인력을 제외한 공무원 대부분들에게 재택 근무령을 내렸다. 미 동북부 지역의 많은 민간회사들도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휴무하라고 권고했다. 뉴욕주와 잇닿은 뉴저지주에는 강풍까지 몰아치고 있어 해안지역 범람까지 우려되고 있다.

뉴욕, 뉴저지, 시카고, 보스턴 인근 지역의 공항에서는 이날 하루 최소 3,700편의 항공기들이 결항했고, 공항폐쇄로 9일에도 거의 모든 항공기가 운항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거리 운행열차인 앰트랙도 뉴욕을 출발해 북쪽으로 운행하는 열차와 보스턴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기차 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대형마트 체인점인 월마트와 수퍼마켓에는 비상식량을 사두려는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뉴욕주에서는 주 전역의 주유소에 기름을 채워두려는 차량이 몰려 오후부터는 기름이 바닥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