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프랑스 군인들이 두 대의 장갑차에 나눠 타고 말리의 수도 바나코에서 몹티로 향하고 있다.
알카에다·반군 겨냥
주변국 참전 요청도
서아프리카 말리 내전에 개입한 프랑스가 닷새째 알카에다 연계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말리 파견 병력을 2,500명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혀 프랑스가 본격적인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랑드 대통령은 또 말리의 테러세력이 제거되고 안보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프랑스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며 아프리카 주변국들의 작전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프랑스군의 계속된 공습에 불구하고 잘 무장된 반군은 정부군 관할 도시를 점령하는 등 만만치 않은 공세에 나서고 있어 말리 사태가 장기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군은 리비아 내전상태에서 획득한 지대공 미사일 등 최신장비로 무장하고 있어 당초 몇 주일이면 충분할 것으로 관측됐던 프랑스의 군사개입이 예상 밖 난제를 만나 수세에 몰릴 것이라는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프랑스 정부는 말리에 군병력을 계속 주둔시킬 의도가 없다고 하면서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군병력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AFP 통신이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목표가 있다"며 안보가 확보되고 정통성 있는 정부가 들어서며 테러 세력이 (말리) 영토를 더는 위협하지 않는 상태를 언급했다.
이슬람 반군 그룹은 전날인 14일 역습을 가해 수도 바마코에서 북쪽으로 400㎞ 떨어진 디아발리를 장악해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다.
이슬람 반군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 (AQIM)와 AQIM의 분파인 ‘서부아프리카의 통일과 지하드를 위한 운동’ (MUJAO) 및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현실사회에 구현하려는 급진단체 안사르딘으로 구성돼 있다.
반군세력은 프랑스군의 공습으로 북동부의 가오, 키달, 팀북투 등 주요 거점도시에서 후퇴해 사막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대테러 전문가들은 이슬람 반군의 이 같은 후퇴는 전선을 확대해 게릴라전을 펴기에 쉽도록 한 전술적 조치일 뿐이며 이번 내전을 장기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군은 이날 반군지역에 닷새째 공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도 바마코 국제공항에 군수송기가 장갑차 등 군수장비를 공수하는 등 전투태세를 강화했다.
또한 나이지리아가 약 200명의 군선발대를 빠르면 16일에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예리마 나이지리아 국방부 대변인(대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1개 대대 병력의 파견을 재가했으며 먼저 1개 중대 병력이 24시간 이내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지리아가 애초 파견하겠다고 밝힌 600명보다 300명이 많은 900명을 파병할 예정이며, 선발대는 190명으로 구성된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부르키나파소, 토고 등 아프리카 국가들은 말리에 모두 3,300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정규군 투입을 제외한 항공 및 기타 군수지원으로 말리 정부군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 말리 북부 팀북투에 있는 문화유적을 보호하도록 교전 당사자들에게 촉구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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