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제국 ‘호조태환권’ 원판 낙찰 뉴욕한인
한국 역사 최초의 지폐 ‘호조태환권’ 원판을 미국 경매장에서 구입해 화제<본보 2010년 5월6일자 A1면>가 됐던 고미술 수집가 윤원영 씨가 불법 반입된 유물을 취득한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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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통 중인 한국유물 거래와 관련 불법 유물 취득 혐의로 매매인이 체포되는 일이 벌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방검찰청 미시건 지부는 2010년 미시건 옥스퍼드 소재 미드웨스트 경매장에서 대한제국의 호조태환권 10냥짜리 원판을 낙찰 받았던 윤 씨에 대해 지난달 19일 기소절차를 밟은 후 뉴욕에서 9일 체포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2010년 당시 윤씨는 사업상 친분이 있는 한인여성 박 모씨와 함께 경매에 참여 호조태환권 원판 낙찰에 성공한 후 주미한국 대사관측으로부터 ‘물품의 불법 반입여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돈을 지불하지 말 것’을 전해 들었다. 그러나 윤씨는 경매품이 약탈된 문화재임을 알면서도 이를 무시한 채 낙찰금 3만5,000달러를 나눠 지불하고 지금까지 보유해온 혐의다.
윤씨는 당시 이와관련, 본보와의 인터뷰<본보 2010년 6월29일자 A2면>에서 “경매에서 낙찰 받은 직후 주미대사관측이 결제하지 말라는 통보를 해와 2주간 결제를 하지 않다가 경매사로부터 손배소송을 당할 뻔했다. 합법적으로 소장하게 된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주미대사관은 이후 미 정부와의 공조 수사를 통해 유물 환수를 위한 조치에 적극 나섰다. 연방국토안보부(DHS) 산하 국토안보조사팀(HSI)측에 유물의 진위 여부와 불법 반입 경로에 대한 조사를 펼쳐왔다.
한편 덕수궁에 보관 중이던 호조태환권 원판은 6·25전쟁 중이었던 1951년 미 해군출신 라이오넬 헤이스에 의해 미국으로 들여온 것으로, 그의 딸 케시 보트가 2010년 4월11일 미드웨스트 경매장에 내 놓으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고종 30년 호조산하 태환서에서 제작한 이 원판은 크기 6.25(가로) X 3.75(세로) 인치이며 지폐 장식문양으로 조선의 왕실을 뜻하는 세 발톱을 가진 용 두 마리와 꽃들이 정교하게 조각돼 있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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