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 레이스에서 시작해 에인절이 됐다.”
메이저리그 사상 역대 네 번째 연봉(2500만달러)으로 LA 에인절스와 5년 1억2500만달러 계약을 맺은 자시 해밀턴이 공식으로 에인절맨이 됐다.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은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2750만달러다.
해밀턴은 16일 에인절스테디움에서 부인, 네딸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1999년 탬파베이가 전체 1차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뒤 13년 만에 LA 에인절스의 천사가 됐다는 뜻의 이 발언을 했다. 그의 인생 자체가 악마(Devil)의 구렁터리에서 벗어나 천사(Angel)로 변신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탬파베이는 당시 닉네임이 데블 레이스(쥐가오리)였다. 성적이 부진했던 탬파베이는 2008년부터 Devil을 지우고 Rays로 애칭을 바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있다. 해밀턴은 99년 1번 지명에 뽑히면서 계약금으로 당시로는 파격적인 396만달러를 손에 쥐었다. 그러나 약물과 알콜중독으로 야구능력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만신창이가 됐다. 마이너리그 이팀 저팀을 옮겨다닌 해밀턴은 2006년 마이너리그 룰5 드래프트를 통해 2007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시내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된 해밀턴은 전체 1번으로 지명됐을 때의 잠재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08년 구 양키스테디움에서 벌어졌던 올스타게임 홈런더비에 출장한 해밀턴은 무시무시한 괴력으로 팬들을 사로 잡았다. 당시 홈런더비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저스틴 모노우가 차지했다. 해밀턴은 텍사스에서 5년 연속 올스타게임에 선정되고, 2010년에는 아메리칸리그MVP로 우뚝 섰다.
텍사스에서 재기에 성공한 해밀턴은 레인저스에 남을 생각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텍사스가 강력하게 원하지 않아 에인절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텍사스는 2년 연속 투타의 핵심요원을 프리에이전트로 에인절스에 빼앗겼다.
지난 시즌 좌완 C J 윌슨, 올해 외야수 해밀턴이다.
마운드가 취약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던 에인절스는 역대 최강의 외야진용을 갖추게 됐다.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마이크 트라우트, 마크 트럼보에 해밀턴이 가세했다. 더구나 에인절스는 3번 앨버트 푸홀스, 4번 해밀턴으로 이어지는 MVP 타선으로 무장했다. 2년 연속 오프시즌 큰 손으로 거액을 투자한 에인절스가 올해는 숙원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지 매우 흥미롭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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