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주 배틀크릭 시. 필 벨은 3개의 슬리핑백과 두 장의 담요를 덮고 자신의 1998년형 뷰익의 뒷좌석에서 잠을 잔다. 트럭 정류소 밖 24시간 오픈 가게들 곁에 주차해 놓는데 시동을 켜는 일은 드물다. “엔진소리가 나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 뿐 아니라 개스도 많이 드니까요”라고 그는 설명한다.“차안에 있으면 밖이나 텐트에 있는 것보다 훨씬 낫긴 하지만 그래도 엄청 춥습니다” 39세인 벨은 지난 9월부터 홈리스가 되었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부속공장에서 감원된 후 렌트를 낼 수가 없었다. 그 이후 자동차 생활로 지금까지 버티어왔으며 열심히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중이다.“난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지요. 자동차라도 있으니까. 거리에 사는 대부분 사람들은 정말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라고 벨은 말한다.
노숙자의 40%가 쉘터 외면, 거리나 차에서 살아
일부 시당국, 차안에서 잠자면 1,000달러 벌금형
새로 홈리스가 된 사람들, 한시적으로 홈리스가 된 사람들은 자동차 안에서 사는 경우가 흔하다고 전국홈리스연합의 사무국장 닐 도노반은 말한다. “오래된 홈리스들은 차가 없으니까요. 차를 가진 홈리스들은 아직도 집에 살던 지난 삶에 집착하는 사람들이지요”
상당수는 홈리스가 된지 6개월이 채 안된 사람들이다. 그래서 스스로가 ‘홈리스’라는 사실도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도노반은 설명한다.
홈리스 전락을 막기위한 전국연맹의 보고서에 의하면 미전국의 홈리스 인구는 2009년 64만3,067명에서 2011년 63만 6,017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기간 동안 늘어난 것은 그들 중 쉘터에 살지 않는 홈리스들이다. 10명 중 4명, 24만 3,701명이 거리나, 자동차 안, 혹은 비어있는 건물에 무단으로 들어가 살고 있다. 그런 인구가 2009년 보다 2% 증가했다. 그리고 겨울에 접어들면서 미 전국 곳곳에서 이 같은 홈리스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1956년 이후 배틀크릭 지역의 홈리스들을 지원해 온 비영리단체 ‘레스트 선교회 피난처’는 캘혼 카운티 내 유일한 홈리스 쉘터다. 남성용과 여성 및 어린이용 쉘터를 따로 갖추고 있는데 두 곳 모두 체류기간 동안의 술과 마약 복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정은 못 지키거나 안 지키는 홈리스들이 거리에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단체는 술과 마약을 복용하는 홈리스들을 위해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문을 여는 ‘웨트 쉘터’를 별도로 운영한다.
“우린 그들이 눈 덮인 밖에서 자다가 동사하는 것을 원치 않으니까요”라고 이 단체의 일레인 헌시커 사무국장은 말한다.
웨트 쉘터는 원래 추운 계절인 11월부터 4월까지만 운영되었으나 지금은 연중 오픈하고 있다.
홈리스들이 규정을 안 지킨다 해서 그들의 안전에 무관심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 단체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미시간에는 2011년 약 9만4,000명의 홈리스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인구 5만2,000명의 도시 배틀클릭의 홈리스는 약 1,400명. 매일 밤 레스트 선교회 피난처엔 평균 100명씩 묵고 간다. 이보다 훨씬 많은 홈리스들이 텐트나 자동차에서 살고 있다.
래리 콜린스(60)는 프리웨이 교각 아래 옹기종기 세워진 작은 텐트에서 살고 있다. 기부 받은 텐트에서 슬리핑백과 담요를 덮고 잔다. “난 거리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았어요. 우린 이만하면 안정된 겁니다. 잠 잘 곳과 담요도 얻었고 구호식품도 받고 있으니까요”라고 그는 말한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론 헤이거(60) 역시 자신의 밴에서 살았다. 대형 상점들과 트럭 정류소 주차장에 밤샘 주차를 해놓고 여자 친구와 함께 생활했다. 때로 건물 관리인들이 나와 주의를 주긴 했지만 괴롭히지도 경찰을 부르지도 않았다. 그러나 운전하다 경찰에 걸려 무보험 및 면허정지에 대한 위반티켓을 받은 후 폐차시켰다.
지금은 콜린스 텐트 근처에서 작은 텐트를 치고 살고 있는 헤이거는 자동차 안보다는 “이곳이 더 편안하다”고 말한다.
질병통제 및 예방센터는 홈리스들의 저체온증 사망에 관한 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하지만 도노반 사무국장은 매년 겨울마다 사망통계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신 병력을 가졌거나 마약남용자인 홈리스들이 옷을 다 벗어던지고 위험에 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래서 지원단체에는 홈리스 인구보다 훨씬 더 많은 코트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는 도노반 사무국장은 “시당국이 이들의 저체온증 위험대처에 더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오리건 주 링컨시티의 회중파 교회는 금년에 처음으로 야간 응급 쉘터를 오픈했다. 날씨가 너무 추워져 밖에 있는 것이 위험해질 경우 홈리스들은 언제나 이 교회 친교실에 들어와 몸을 녹일 수 있다.
“수요가 엄청납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안에서 살고 있는 형편이지요”라고 이 쉘터 디렉터 케빈 맥코맥은 전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자동차 안에서 자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랜초 산타마가리타 시의회는 지난 봄, 길거리를 포함한 시 소유지 내, 자동차 안에서 자는 사람들에 대한 벌금안을 승인했다.
이 벌금안에 반대했던 제시 페트리야 시의원은 “형편이 나빠져 거리로 내몰린 사람에게 1,000달러 벌금이나 징역형에 처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너무 피곤하거나 술에 취한 사람 역시 운전하는 것보다는 차 안에서 자는 것이 그 자신이나 남들에게 훨씬 덜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뷰익 자동차 안에서 살고 있는 벨은 개스값이 다 바닥나기 전에 일자리를 구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만약 일자리를 못 구하면 자동차를 팔고 쉘터 등 잠 잘 곳을 찾아야 합니다. 미시간의 겨울동안 밖에서 산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겁나니까요”라고 그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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