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가수 싸이가 한국어로 미국에서 성공하도록 도울 겁니다. 싸이의 2집 앨범은 영어가 아닌 한국어 가사로 발표됩니다” 가수 싸이의 미국 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스쿠터 브런(사진)이 평소와 다른 말끔한 정장차림으로 5일 LA 한국문화원 코리아센터를 찾았다. 이날 브런은 LA 한국문화원과 한국 콘텐츠진흥원이 마련한‘2012 다리 어워드’ 올해의 인물상을 받았다. 브런은“나는 지금 싸이와 한국 문화에 푹 빠져 있다”며“싸이가 한국의 문화와 한국어를 가지고 세계적인 가수가 되도록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담은 음악으로 소수계 편견 깰 것
서울공연 직접 보고 성공 200% 확신
전 세계가 싸이에 열광하게 만들 것
브런은 “싸이는 저스틴 비버처럼 누구도 갖지 못한 그만의 색깔이 있어 독특(unique)하다”며 “매니저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제 ‘강남스타일’이 아닌 한국인 가수 ‘싸이’를 세계인이 좋아하도록 만들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세계적인 아이돌 가수 저스틴 비버를 발굴해 유명 제작자인 스쿠터 브런은 싸이의 성공을 200%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싸이의 성공을 보는 나 또한 소수계로 싸이의 성공이 고맙기만 하다”며 “싸이는 그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싸이다움’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브런은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서울 공연을 직접 관람했을 때를 떠올리며 싸이의 잠재력과 성공 가능성을 직감했다고 털어놓았다.
브런은 “서울에서 만난 싸이는 삶이 짜증나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 강남스타일을 만들었다고 내게 말했다”며 “한국 가요계에서 약자였던 싸이에게 항상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싸이가 한국인 가수로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자신의 음악에서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매니저로서 싸이에게 명성과 부를 가져다주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솔직하게 말한 브런은 싸이와 함께 일하면서 감동적인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고 최근 뉴욕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브런은 “뉴욕 한인타운 나이트클럽에 갔는데 한 한인 남성이 고맙다며 인사를 하더라. 그는 ‘내 아이가 싸이의 성공 덕분에 미국사회에서 한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싸이에게 말했다. 유대인인 내게도 벅찬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훌륭한 가수의 자질로 ‘음반제작 능력과 라이브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싸이가 갖고 있는 자신만의 문화적인 자산이 중요하다고 브런은 강조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더라도 싸이는 한국인이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자신의 앨범과 음악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브런은 곧 발매될 싸이 앨범도 한국어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런은 “한국 가수가 미국에 진출했다고 미국식이 될 필요가 없다. 미국 내 한인사회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자신의 문화와 언어를 활용하는 것이 득이 된다”라며 “싸이 앨범은 한국어를 유지하되 후렴구에 영어 사용하는 노래로 꾸며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런은 미국사회에 엄존하는 소수계를 향한 ‘편견’도 가감 없이 지적했다. 유대인으로 성장기를 보낼 때 자신이 웃음거리가 된 적이 많았다고 어린 시절을 소개한 브런은 “소수계가 자신의 문화를 바탕으로 성공할 때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김형재 · 사진 장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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