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샤핑을 위해 한 명품 스포츠 용품을 눈여겨 봐두었던 한인 김모(25ㆍLA)씨는 온라인 샤핑몰들을 살피다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들어온 한 이메일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온라인 특별 세일이라며 40~50% 저렴한 가격에 나온 것을 발견한 것이다. 김씨는 조금이라도 비용을 더 절약하기 위해‘사이버 먼데이’인 26일 이 사이트를 다시 찾았다가 사이트가 폐쇄됐다는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김씨는“가격이 그럴 듯해 혹했었는데 그냥 구입했다가는 당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연말시즌을 틈타 각종 인터넷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온라인으로 짝퉁 명품 등 위조 및 가짜물품을 판매하던 사이트들이 연방 수사당국에 대거 적발돼 한인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가짜물품 판 132개 사이트 적발
대금만 챙기거나 ID도용 사례도
■위조 사이트 판친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26일 ‘사이버 먼데이’를 맞아 미국과 외국에 기반을 두고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가짜물품을 판매해온 혐의를 받은 온라인 샤핑 사이트들을 일제 단속해 총 132개 사이트들을 운영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들 사이트들이 판매해온 물건은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보석, DVD,
명품 의류까지 다양했으며, 해당 사이트들이 기반을 둔 지역도 2개의 사이트가 영업해 오던 남가주를 비롯해, 영국, 덴마크, 프랑스, 루마니아, 벨기에 등으로 다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는 ‘사이버 먼데이’를 비롯한 연말 샤핑시즌에 대부분의 업체나 사이트들이 상품에 대한 큰 할인을 한다는 점을 악용해 가짜 상품을 진짜가 할인하는 것처럼 속여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에서는 ‘www.autoforms8m.com’이 가짜 ‘어도비’ 컴퓨터 프로그램을 팔다 적발됐으며, 한인 젊은 층도 많이 찾는 ‘나이키’의 가짜 의류와 신발을 팔아온 ‘www.23isking.com’ 역시 적발됐다.
이번 단속에서는 ICE 및 연방 검찰을 비롯해 유럽의 유로폴, 각국 치안기관들이 함께 참여해 범국제적인 단속작전을 벌였다.
■피해 현황
이번 단속에 참여했던 한 연방 당국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위법 온라인 사이트 단속 시작 이래 총 1,630개의 사이트가 적발됐으며, 이들 사이트의 총 방문객 수만 해도 1억1,0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가짜물품 판매 사이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온라인 사기유형이 발견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사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당국에 따르면 특히 ▲싼 가격을 내세우며 구매를 현혹하지만 메일을 열었을 경우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있는 스팸메일 사기나 ▲거래 은행을 사칭해 계좌가 동결됐으니 복구하려면 개인정보를 달라는 아이디 유출사기 ▲온라인 경매에서 낙찰을 받았고 대금을 지불했으나 물건을 보내지 않거나 온라인 결재회사를 사칭해 중개료를 요구하는 경매사기 등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대처법
당국은 온라인 사기피해 예방을 위해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샤핑객들은 ▲유명 온라인 매장 주소의 끝만(.com, 혹은 .net) 바꿔 현혹하는 사이트인지 확인하고 ▲인터넷주소 맨 앞에 ‘보안된 사이트’를 뜻하는 ‘https’ 혹은 ‘shttp’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데빗 카드보다는 사기보호 장치 및 한도가 명시된 크레딧 카드를 주로 사용하고 ▲해당 온라인 매장이 개인정보 규정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를 사이트 회원 가입 전에 확인하고 ▲개인 컴퓨터 보안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판매세 부과도 주의
가주의 경우 지난해 9월 온라인 구매 판매세 부과 법안(AB155)이 주 의회를 통과한 뒤 법제화 돼 올 연말부터는 아마존 닷컴을 비롯한 온라인 구매 때에도 판매세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면세조치를 받았던 온라인 상품도 가주 기본 판매세율(7.75%, LA는 8.75%)이 부과되므로 고가의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할 때는 배송비는 물론 세금도 미리 계산을 해 리테일 구입 때와 가격을 비교 평가하는 게 도움이 된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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