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대장정이 막을 내림에 따라 누구보다 큰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오바마 재선본부 사람들이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맥코믹플레이스 컨벤션 센터에서 축하 행사를 마치고 시카고 남부 자택에서 가족과 하룻밤을 보낸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D.C.로 돌아가기에 앞서 시카고 도심 ‘원 프루덴셜 플라자’에 자리한 재선본부를 찾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본부 책임자 짐 메시나, 선거전략 수석참모 데이비드 액설로드 등과 함께 본부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뒤 감격에 겨운 작별인사를 나눴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도 전부터 4천700㎡에 달하는 초대형 사무실 공간에 책상을 들이고 빈 벽에 선거구 지도를 붙이며 재선본부를 만들고 1년 7개월에 걸쳐 오바마 캠페인을 꾸려온 사람들이다.
오바마의 재선 성공이 누구보다 기쁘지만 헤어지는 아쉬움도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이곳에서 유급 직원으로 일했던 대다수는 당분간 일자리를 잃게 된 셈이다.
오바마 연임이란 최종 목적을 달성한 이들은 대통령과 함께 자축의 함성을 지르며 프루덴셜 빌딩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한편 오바마 재선본부가 문을 닫으면서 주요 세입자를 잃게 된 프루덴셜 플라자 측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 레이팅스’는 지난달 재선본부가 입주한 프루덴셜 플라자를 소유하고 있는 벤틀리 포브스 그룹이 채무 상환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시카고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에 서 있는 프루덴셜 플라자는 이달 중으로 주요 세입자 둘을 동시에 잃게 된다.
오바마 재선본부 뿐아니라 41층짜리 이 건물의 임대 공간 21%를 차지하고 있던 대형 로펌 베이커 앤드 맥킨지도 이번 달로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프루덴셜 빌딩을 떠날 예정이다.
미국 연방 선거관리사무소 기록에 의하면 오바마 재선본부 측은 프루덴셜 빌딩 임대에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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