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스쿨서 스스로 자신 실격시킨 블레인 바버 스토리
양심의 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
PGA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에 도전한 지난해 미 워커컵 대표팀 멤버 블레인 바버의 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바버는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조지아주 파인파운틴의 캘러웨이 가든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Q스쿨 1회전을 가볍게 통과해 2회전에 진출했으나 일주일 뒤 스스로 자신의 스코어카드 오기를 알리고 실격 처분을 받아들였다. 골퍼로서 최고의 꿈인 PGA투어 진출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그는 대회 2라운드 4번홀에서 벙커샷을 준비하던 중 벙커 안에 있던 낙엽들을 클럽으로 건드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캐디로 나선 그의 동생 셰인이 “낙엽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던 그는 스스로 1벌타를 매기기로 하고 동반 플레이어에 이를 알렸다.
그런데 그날 저녁 어번 대학 시절 골프팀 동료와 저녁식사 중 이야기를 나누던 바버는 그런 경우 페널티가 1타가 아니라 2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바버는 “그때부터 뭔가 일이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캐디는 내가 낙엽을 건드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혹시 내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건드렸다고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은 3, 4라운드를 일단 치르기로 한 바버는 14언더파 274타로 출전선수 84명 중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18위까지 2회전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2회전 진출 커트라인엔 5타나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바버는“ 그때부터 계속 기도하며 많은 생각을 했는데 그대로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
다. 결국 그는 대회가 끝난 지 엿새 뒤인 지난 2일 PGA투어에 직접 전화를 걸어 스코어카드 오기를 털어놨고 투어는 결국 바버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다. 그는 “올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격당할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바버의 양심선언으로 공동 19위에 그쳐 2회전 진출이 좌절됐던 선수 6명이 한꺼번에 기사회생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그러나 또 다음달 결혼을 앞둔 바버 역시 다른 종류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이제 마음이 편안해졌다. 지금 잠깐의 성공보다 내 양심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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