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전국 지지율이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일리노이 주(州)에서는 오바마의 우세가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일리노이 주에서 유권자 55%의 지지를 얻으며 지지율 36%를 얻는데 그친 롬니를 19% 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고 있다.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일리노이 주민 62%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얻었던 수준에는 못 미치고 당시보다 열기도 덜하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치다.
시카고 트리뷴과 WGN-TV는 대선 첫 TV 토론회 직후인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일리노이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했다. 오차범위는 ±3.7% 포인트이다.
롬니는 TV 토론 선전으로 전국 단위 및 경합 주 설문조사에서 오바마를 바짝 추격하며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롬니의 지지율이 오바마 대통령을 앞질렀다.
트리뷴 설문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 대도시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장악하고 있었고 근교 도시에서 우위를 보였다. 롬니는 보수 성향의 일리노이 중남부 농촌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오바마는 시카고에서 유권자 79%의 지지를 얻어 롬니 지지율 12%를 압도했다. 시카고를 포함한 광역자치구 쿡카운티 유권자들은 57%가 오바마를 34%가 롬니를 지지했고, 교외도시 유권자들은 54%가 오바마를, 41%가 롬니를 지지했다. 하지만 시카고 광역도시권을 제외한 나머지 96개 카운티에서는 롬니가 46%의 지지율을 얻으며 41%의 오바마를 앞섰다.
백인 유권자 표심은 롬니 46%, 오바마 45%로 양분됐다. 반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에 대한 흑인들의 충성도는 95%로 여전히 절대적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일리노이 유권자 53%가 찬성, 39%가 반대했다. 하지만 시카고 광역도시권 이외 지역에서는 찬성 40%, 반대 51%로 상황이 역전됐다.
오바마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일리노이 주민 51%가 찬성했고 41%가 반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트리뷴이 실시한 설문 결과보다 호전된 수치다. 당시에는 일리노이 유권자의 단 42%만이 오바마 경제정책에 찬성했고 47%가 반대했다.
하지만 농촌지역에서는 절반 이상인 53%가 오바마의 경제운용능력을 신뢰하지 않았으며 경제회복을 불러올 수 있는 적임자로서 롬니에게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일리노이 유권자 28%는 4년 전에 비해 가정경제가 나아졌다고 답했고 28%는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40%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가정 형편이 더 나아졌거나 달라지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들은 대부분 오바마 재선을 지지했고 경제적으로 더 힘들어졌다고 답한 사람들은 롬니의 당선을 원했다.
호감도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일리노이 유권자 55%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35%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롬니에 대해 호감을 느낀 유권자는 35%, 비호감 유권자는 49%였다.
지지율 ‘충성도’ 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했다. 오바마 지지자 중 86%가 "오바마를 위해"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고 단 12%만이 "롬니가 싫어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롬니의 경우 지지자 중 64%가 "롬니를 위해" 투표한다고 밝혔고 33%는 "오바마가 싫어 롬니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어느 후보가 ‘당신 같은(people like you)’ 사람에게 더 관심을 둘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역, 인종, 성별에 관계없이 56%가 오바마를, 29%가 롬니를 택했다. 트리뷴은 "오바마 진영이 롬니를 ‘중산층이 가까이하기엔 너무 부유한 존재’로 그려놓은 선거전략이 성공한 듯하다"고 평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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