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 지적 수용…`경제 치중’ 전략 수정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11·6 대선을 50일 남기고 공약을 경제 중심에서 외교 등으로 분야를 넓히고 대안도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등 선거운동 전략을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
이는 중도 성향의 롬니가 정책과 이념이 모호해 보수층과 부동층의 표심을 잡지 못하는 데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지율까지 밀리고 있다는 공화당 내부 지적에 따른 것이다.
18일 중립적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 4~16일 시행된 12종의 여론조사 가운데 롬니는 보수 색채가 짙은 라스무센리포츠(오바마 45%, 롬니 47%)를 제외한 11종에서 1~6%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다.
또 승부를 가를 경합주(州) 10곳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오바마 45%, 롬니 49.8%) 1곳을 뺀 9곳에서 오바마에게 적게는 0.2%포인트(아이오와), 크게는 6.3%포인트(미시간) 처지고 있다.
롬니의 최고 전략가인 스튜어트 스티븐스(58)는 17일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올해 대선을 `현상 유지와 변화’ 중 하나를 택하는 국민투표(심판)로 만들기 위해 더 새롭고 폭넓은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롬니가 지난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패배 이후부터 지금까지 고수해온 기본원칙, 즉 오바마 재임 기간의 경기 침체 비난에 모든 `화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수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티븐스는 여전히 경제(경기회복) 분야에 선거운동의 중점을 두겠지만 광고와 연설은 외교정책, 중국 위협, 연방 부채(적자) 등 더 다양한 이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지금 최대 문제는 `우리가 모든 면에서 더 잘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수락 연설 등 롬니의 메시지를 총괄하는 스티븐스는 그간 선거운동 방향과 지지율 부진을 놓고 공화당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비난을 들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스티븐스가 전략 수립 외에 연설문 작성과 홍보까지 담당하는 `팔방미인(jack-of-all-trades)’이기 때문에 롬니가 온갖 비난에도 자신의 반쪽과 같은 그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롬니 캠프의 에드 길레스피 선임 고문도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서 "유권자는 롬니가 가진 계획(대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한다. 우리는 그런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면서 이는 전당대회 이후 나온 `자연스러운 진전’이라고 밝혔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롬니 캠프의 전략 수정이 공화당 인사들의 비판을 수용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전국지 유에스에이투데이는 길레스피가 한 달여 전에도 비슷한 말을 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깎아내렸다.
(서울=연합뉴스) 권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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