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적 입체 조형 한국 정감 물씬
▶ 10월20일까지 해스티드 크라우틀러 갤러리
한지 오브제 작품으로 전 세계 화단에서 주목받는 전광영 화백( 왼쪽 사진)과 해스티드 크라우틀러 갤러리 전시장에 설치된 전 화백의 원형 설치작.
고서 한지로 싼 수백, 수천, 수만 개의 종이끈들을 모아 혼을 담아내는 전광영 화백의 한지 오브제 작품이 뉴요커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6일 개막, 오는 10월20일까지 전광영 화백 개인전을 열고 있는 해스티드 크라우틀러 갤러리 전시장에 들어서면 우리의 전통 한지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입체작품을 발견할 수 있다.
전 화백의 작품은 스티로폼으로 작은 삼각 또는 사각모형을 만들고 이를 한지로 싸서 종이끈으로 묶어든 개체들을 화면이나 구조물에 집합(Assemblage)시키는 한지 오브제 작업이다.
작은 단위의 종이로 쌓여진 덩어리들이 얼개를 만듦으로써 집합을 이룬 한지 오브제 작품들은 서양의 입체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면서도 동양적 정서를 느끼게 해준다. 흰색, 청색, 노란색으로 물들인 한지의 질감과 색감의 변화는 멀리서 보면 캔버스에 붓으로 채색한 듯한 느낌을 주면서 평면의 조화와 리듬이 살아나는 것이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작은 개체들이 화면을 빼곡 메우며 삐죽삐죽 돌기처럼 튀어나온 가운데 군데군데 분화구를 연상시키는 구멍들이 나 있는 평면작품들과 지구를 연상시키는 대형 원형 설치 구조물, 현대인의 일그런 얼굴을 표현한 삐딱한 모양의 거대한 두상 작품 등 모두 10점의 작품들은 작가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구한 귀한 고서 한지로 싼 작은 덩어리들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노동 집약적인 그의 작업은 길이 6m의 대작인 경우 3~4만개의 덩어리가 필요하고 완성하는 데만 6개월이 걸린다,
작가는 “작은 덩어리들의 옛 글씨들은 우리 조상들의 애환을 간직하고 있어 혼을 싸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홍대 미대를 졸업하고 필라델피아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한국 보자기 문화에 영감을 얻어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풀어내고자 한지 오브제 작업을 시작했다.
커네티컷의 올드리치 미술관 초대전과 뉴욕의 유명 상업 갤러리인 로버트 밀러 갤러리 초대전, 일본 모리 미술관 초대전 등 세계 굵직굵직한 초대전을 통해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알린 전 화백.
전세계에서 자신만의 유일한 작품으로 세계 화단에 도전장을 낸 그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보스턴 미술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예술서적 출판업계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지닌 리졸리 출판사에서 내년 그의 이름을 내건 작품집이 나올 예정이다. 이 작품집은 출판된 후 전세계 3,000여 미술관에 깔리게 된다. ▲전시장소: 537 West 24th St., 212-627-0006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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