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애 교수가 스트린드베리이의 사진을 들고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 연극의 아버지로 칭송되는 스웨덴 출신의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1894~1912)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트린드베리이 재조명 작업을 풀러튼에 거주하는 한인 교수가 주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 100주기 기념 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이정애 교수(동서대 미주분교·비교문학)가 처음 한국 연극계에 제안해 이뤄지게 됐다. 이 교수는 “섬세한 표현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언어의 귀재인 그는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지난해 이윤택 감독을 만나 처음 이야기를 꺼내자 흔쾌히 이를 받아들여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한국에서 13일 시작되어 내년 1월20일까지 130일 동안 계속된다. 국립극장 소극장을 비롯해 대학로 예술극장,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 게릴라 극장 등 한국의 굵직한 연극극장에 이뤄지며 극단 골목길, 극단 드림프레이, 극단 마고, 우리극 연구소, 연희단 거리패, 극단 풍경 등의 극단이 참여한다.
스웨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트린드베리이의 전문극단 인팀마, 테아테르가 참여해 모노드라마 ‘미스 줄리’와 강의식 공연인 ‘스트린드베리이의 세계’를 공연하고 같은 기간 웍샵을 하게 된다.
이정애 교수는 “현재까지 한국에 소개된 스트린드베리이의 작품은 다른 언어를 통해 한국어로 소개된 중역본들이었다”며 “이번 기간에 소개되는 연극은 스웨덴어에서 바로 한국어로 번역된 작품들이라 원작의 감각을 더욱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애 교수는 이번 축제기간에 상영될 유령 소나타와 죽음의 춤 1·2, 채권자, 꿈, 미스 줄리 등 8편 전 작품을 번역했으며, 상세한 작품소개까지 직접 담당했다. 12월 중순 한국연극학회가 주최하는 국제 심포지엄에서 스트린드베리이의 상징성에 대한 논문을 대독하는 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스웨덴 국립 스톡홀름대학에서 스트린드베리이를 전공하고 파리 솔로몬 대학에서 비교문학 박사를 취득한 이 교수는 동서대의 지원으로 스트린드베리이 희곡 전 60권을 완역해 출판할 예정이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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