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장윤녕 개인전… 21일부터 비전갤러리
카메라와 현대인이라는 주제로 작업하는 장윤녕의 작품.
“카메라는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현실 속을, 그래서 결국 자기 자신의 현실 속을 여행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비평가 수전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
카메라의 시대, 카메라와 현대인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장윤녕(Stella Chang)의 개인전이 21~30일 비전갤러리에서 열린다.
‘여행자’(The Tourist)란 제목의 이 작품전에는 카메라를 손에 든 시간여행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팝아트로 표현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이미지의 홍수시대 혹은 사진의 시대, 매일 무수한 이미지를 유통하고 소비하는 현대인들, 수많은 카메라들이 매일매일 곳곳에서 작동되고 누구나 사진 찍는 기계를 한두 개는 갖고 있어 무수한 사진과 비디오를 찍는 사람들, 매순간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사람들의 열망이 존재의 실제적 경험을 앞지르는 분열적인 시대의 자화상을 기록한 작품들이다.
이 중에는 감시카메라를 통해 감옥 안에서 시스템의 통제를 받는 사람을 그린 작품들도 있다. 점점 더 사회적 이슈가 되어가는 ‘프라이버시 문제’를 표현해 보려는 시도로써 작가가 교도소 선교를 했던 경험에서 착상한 작품들이다.
“모든 사진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는 작가는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이미지의 소유이며 피사체의 죽음과 무상함에 동참하는 것이다. 카메라는 시간을 영원히 소유하고 싶은 인간 욕망의 발현이며, 모든 사진은 속절없이 흘러가버리는 시간을 증언한다”고 말한다. 현대인은 각종 카메라를 손에 쥔 시간여행자들이라는 생각, ‘카메라와 메멘토 모리’라는 두 가지 생각의 결합을 팝아트적 화풍으로 그려낸 장윤녕은 카메라란 소재를 통해 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카메라는 현대인에게 있어 맹렬한 기록의 도구로서, 펜이나 붓이나 다른 기록의 도구들을 능가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글쓰기보다 사진 찍기를 더 좋아하지 않는가? 옛날 사람들이 일기를 썼다면, 현대인은 셔터를 누르고 있다”고 말하는 장윤녕은 뉴욕주립대와 LACC에서 미술을 공부했으며 그림을 오래 그렸으나 독창적인 스타일을 찾지 못해서 늘 고민했다고 한다. 추상화작업을 했던 그는 몇 년전 팝아트로 화풍을 바꾸었고 마침내 독창적이고 특별한 자신만의 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21일 오후 7시. 연락처 (213) 382-2774
비전갤러리 4011 W. 6th St. #102 LA, CA 90020, (213)368-1350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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