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명적 부작용’으로 사용금지 암 치료제
▶ 비타민 B-17 체내서 청산가리로 변환 가능성
한인 암환자들 사이에서 연방식품의약국(FDA) 승인이 거부된 위험천만한 암 치료제에 대한 잘못된 소문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어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암암리에 입소문을 타고 번진 위험천만한 암 치료제는 ‘비타민 B-17’로 살구씨에서 추출한 ‘아미그달린’이란 성분을 정맥주사용으로 결정화시킨 것으로 1970년대만 해도 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위험성이 밝혀지면서 지금은 미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약품이다.
아미그달린 추출물이 체내 포도당과 결합되면 흔히 청산가리로 불리는 극약인 ‘시안화칼륨’ 화합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때문에 FDA가 정식 의약품 승인을 거부했고 이후 미 의학계에서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해당 약품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고 이를 항암치료에 사용하는 대체의학 병원도 40여 곳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약품을 찾아 세계 각지에서 암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소문이 최근 한인 암환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너도나도 약품을 구하려 혈안이 되고 있을 정도라는 것. 현재 해당 약품은 음성적인 방법으로 미국에서도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고 일부는 멕시코까지 원정도 불사하는 상황이어서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플러싱의 손모씨도 위암 말기인 장모 때문에 아내가 밤잠을 이루지 못하자 암에 좋다는 약이나 건강식품을 찾아다니던 중 한국의 친구로부터 ‘비타민 B-17’을 추천 받은 케이스. 멕시코에서만 생산하는 약이니 꼭 구해서 자신에게도 보내달라는 친구의 부탁까지 받았다고.
손씨는 “현재까지 직접 확인한 3~4곳의 병원으로부터 한국은 물론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찾아오는 한인 환자가 상당수라는 말을 전해 듣고 멕시코행을 망설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내과전문의 김세진 박사는 "한때 미 학계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된 약이었지만 결국 ‘극약’이 될 위험성이 큰 것으로 판명났다"며 한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정상적인 의료기관에서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바로 그 증거”라는 김 박사는 “의학적 한계에 부딪힌 말기 암 환자의 심리를 이용해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이나 시술법을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최선임을 강조했다.
미 암 협회 아시안지부의 김백봉 암환자 및 가족서비스 매니저도 "말기 암환자는 대개 환자 자신보다 지켜보는 가족들의 무력감이 크기 때문에 다소 무리한 치료행위를 시도하다보니 대체의학에 쉽게 빠져들게 되는데 결국 환자 상태만 더욱 악화시키는 ‘위험한 상술’"이라고 경고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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