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에 한글 못 가르쳐 후회”
▶ 1세대, 한국학교 지원 발벗어
팜스프링스 한국학교 학생들이 교사, 후원자들과 함께 만든 한국 전통 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휴양지로 유명한 팜스프링스 지역 한인사회가 한인 2~3세 한국어 교육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특히,‘팜스프링스 한국학교’지원에 가장 열심인 한인들은 이미 자녀들이 20~30대를 넘겨 장성해버린 60~70대 이민 1세대 한인들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30~40년 전 이 지역에 터를 잡은 이민1세대 한인들이 한국학교 지원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은 장성한 자녀들에게 어린 시절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뒤늦은 후회 때문이다. 한인 관광객들은 많지만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많지 않아 자녀들이 어린 시절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었던 데 아쉬움을 크게 느끼고 있어서다.
이민 1세대들은 “이제부터라도 한국학교를 지원하게 된 것은 2세, 3세들이 한인 정체성을 가진, 한국어를 잘하는 한인들로 자라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팜스프링스 한국학교 김규연씨는 “우리 학교에는 2세뿐 아니라 부모들이 한국어에 서툰 한인 3세 학생들이 많고 다문화 가정 자녀들도 적지 않다“며 ”이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어를 제대로 배워 진짜 ‘한인’으로 자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후원자들은 대부분 자녀들이 20~30대로 실제 한국학교에 자녀들이 재학하고 있는 학부모들이 아니지만 이같은 이유 때문에 한국학교 지원에는 어느 한인 학부모들보다 열성이다.
1세 한인들이 중심이 된 지역 한인사회는 늦었지만 지난 2007년 팜스프링스 한국학교 개교를 적극 지원했고, 학교가 문을 연 후에도 사재를 털어가며 후원을 아끼지 않아 지난 6월에는 한국어 도서만 2,300권을 갖춘 자체 도서관까지 개관했다.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LA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학교 자체 스쿨버스도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고, 전통 한국식 밥상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전담 요리선생님까지 배정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이 학교 박영두 교장은 “한국의 역사, 문화, 예절을 중심으로 미국 시민으로 자라나는 한인을 양성하고자 한다”며 “맞춤형 한국학교라는 슬로건에 맞게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한인 뿌리교육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팜스프링스 한국학교는 9월7일부터 가을 학기를 시작한다. 한국어 읽기, 쓰기, 말하기 등 기본 한국어 수업과 함께 한국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수업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7시까지.
등록 문의(760)895-0702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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