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와 부통령 후보 론 폴 하원의원이 30일 플로리다 템파 전당대회장에서 캠페인 스탭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오바마 실정 공격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가 30일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공식 수락했다.
이로써 올 11월 미국 대선에 나설 정·부통령 후보를 확정 짓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막을 내렸다. 최종일의 주역은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다.
누구보다도 이 순간을 기다려온 그다. 2008년에도 대권에 도전했다가 중도하차한 아픔을 딛고 절치부심해온 롬니는 유권자들에게 ‘대통령감’임을 입증시키려 애썼다.
TV로 생중계되는 롬니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은 3,500만명 이상이 지켜봤다.
그는 자신만의 ‘집권플랜’인 이른바 ‘투-두(to-do) 리스트’를 공개했다.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4년의 실정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면서 ‘강한 미국’과 ‘더 나은 미래’(A Better Future)를 위해 무너진 미국 경제를 구할 ‘해결사’인 자신을 선택해줄 것을 호소했다.
공화당은 ‘목요일의 기적’을 연출하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그동안 ‘귀족 이미지’가 강한 롬니의 인간적 면모를 한껏 드러내기 위해 무대장치는 물론 대중적으로 인기 높은 록가수 등을 대거 등장시켜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 했다.
전당대회장인 탬파베이 타임스포럼 주변에는 공화당을 상징하는 코끼리가 ‘우리는 바꿀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한껏 과시했다.
전당대회 효과 덕택인지 이날 시행된 이터/입소스 조사에서 롬니와 오바마의 지지율은 각각 43%로 동률을 이뤘다. 공화당 대의원들은 ‘전당대회 효과’로 5%포인트 정도의 지지율이 상승하면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고무돼 있다.
흑인 비하 · 롬니부부 비하 잇달아 퇴장 · 해고조치
■ 현장 스케치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의 경선 대항마였던 론 폴(텍사스·77) 하원의원의 대의원 수십명이 29일 전당대회 규칙 변화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무시당했다며 이틀 연속 행사장에서 퇴장했다. 폴 의원 지지자들은 또 폴 의원의 이름이 28일 공식 지명투표 전에 공식후보로 거명되도록 압력을 넣었음에도 성사되지 못한데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그의 아들인 랜드 폴 상원의원이 연설했다.
...전당대회 행사장 바깥에서는 대의원들이 참석해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게 하는 요트 파티 등 이벤트가 이어졌다. ABC 방송에 따르면 롬니 측 사람들이 요트에서 고액 기부자들과 만났는데 공교롭게도 이 요트에는 최근 롬니의 재산세 회피 논란을 일으킨 조세피난처 케이먼군도의 깃발이 달렸었다. 한 롬니 지지자는 이 일 때문에 선거운동본부의 일부 관계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운동본부는 29일 폭넓게 찬사를 받은 앤 여사의 공화당 전대 연설과 관련, “그렇다고 롬니 후보의 여성 불평등 문제가 해소되진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오바마 선거운동본부의 젠 프사키 대변인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앤 여사가 연설에서 남편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얘기한 부분이 “매우 강력했다"고 시인했다. 여성인 프사키 대변인은 그러나 “간밤에 들은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 가운데 그 어떤 것도 롬니 후보 측이 여성에 대한 동일 임금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변화시키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으로 러시아를 미국의 ‘최대 적수’로 보는 공화당 롬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러시아 주가가 10%나 빠질 수 있다고 시티그룹이 내다봤다. 시티그룹은 29일자 메모에서 러시아 주식 시장의 유통 물량 가운데 외국인 지분이 3분의 2나 되고 그 절반 정도가 미국계 펀드 소유임을 감안할 때 미러 양국 관계 변화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28일 공화당 전대에서 CNN 방송의 흑인 여성촬영기사에게 땅콩을 던지면서 “우리는 이런 식으로 동물들에 먹이를 준다"고 비하한 2명이 퇴장 당했다. 이와 관련, 전대 주최 측은 성명에서 “2명의 참가자가 오늘 밤 통탄할 만한 행위를 보였다. 이들의 소행은 변명의 여지가 없고 용납할 수 없다. 이런 종류의 행동은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목격했으며 행사장 안전요원과 경찰이 즉시 이들을 퇴장시켰다.
...허리케인이 루이지애나를 덮쳐 흑인들이 물에 빠진 상황에서 롬니 부부가 즐겁게 파티나 열고 있다고 공화당 전대를 조롱한 야후 뉴스의 워싱턴 지국장이 29일 전격 해고됐다. 이 같은 물의를 빚은 지 24시간도 채 안 돼 해고된 칼리언 지국장은 “부적절하고 무심한 조크를 한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면서 “허리케인 내습 시기에 전당대회를 여는 도전적 상황 등에 대해 코멘트했었다. 롬니 부부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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