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씨넷 보도, 양사 간 화해 추측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애플의 팀 쿡 등 양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정보기술(IT)업계의 최대 이슈인 특허전쟁과 관련해 막후 대화를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 CEO는 지난주 전화통화를 했으며 양사의 실무자들 간 대화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 IT전문매체인 씨넷도 지난 24일 삼성전자-애플 간 평결이 나오기 전에 구글과 애플 CEO가 양사간에 얽혀 있는 각종 지적재산권과 특허관련 분쟁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래리 페이지와 팀 쿡은 조만간 다시 대화를 갖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애초 양사 CEO의 접촉이 31일로 예정됐으나 연기됐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에 10억5천만 달러의 배상평결이 내려진 애플과 삼성전자 간 특허소송이 사실 애플과 구글 간의 대리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따라서 양사 최고경영진 간 대화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기본 사양이나 기능의 특허침해와 관련된 소송전의 화해 방안 등이 논의됐을 수 있다고 한 소식통은 추측했다.

로이터와 씨넷은 그러나 애플과 구글 모두 이에 대한 확인요청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양사의 화해 분위기는 다른 곳에서도 감지됐다.

애플과 구글의 자회사인 모토로라 모빌러티는 지난 27일 독일 법원의 판결에 따라 모토로라의 통신기술표준특허에 대해 합리적인 로열티를 결정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로열티는 독일에서 판매되는 애플 제품에만 적용된다.

표준특허는 그러나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인 조건에서 로열티 협상을 하도록 돼 있는 것이어서 이 부분의 합의를 놓고 애플과 구글 사이에 특허와 관련해 화해 무드가 조성된 것으로 보는 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모토로라는 지난 17일 애플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음성명령기능 ‘시리’ 등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제소하는 등 여전히 양사 간 특허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애플은 최근 자사 OS에서 구글의 지도서비스를 자체 서비스로 대체하고 유튜브를 기본설정에 제외하는 등 구글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