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의 한인 유흥가가 당국의 퇴폐 추방 조치로 된서리를 맞았다.
미국 동남부에서 한인이 가장 많은 사는 덜루스 시는 최근 `가라오케’ 영업과 관련한 조례를 개정해 업소 내부의 밀폐된 공간에서 술을 팔 수 없도록 했다.
해당 업소가 술을 팔려면 바깥에서 방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 유리벽 같은 시설을 갖춰야 한다.
한인사회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새 조례가 우선 노래방에 적용된다고 하지만 유사 업소인 룸살롱도 그 예외가 아닐 것"이라며 "밖에서 안을 볼 수 없는 밀폐된 방을 둬야 하는 룸살롱 입장에선 사형 선고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 유흥주점 업주는 "덜루스에서 영업 중인 노래방 4곳 가운데 2곳이 불법 영업을 하다 이런 일이 생겼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문제의 업소들은 손님과 어울려 여흥을 돋우는 여성 도우미를 고용하고 새벽 2시까지인 영업시간을 넘겨 술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이번 조치는 한인타운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강력 사건이 유흥업소의 불법 변태 영업과 관련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덜루스 경찰은 지난해 12월 호스트바에서 일하던 남자 접대부가 한인 주점에서 아침까지 술을 마시다 칼에 찔려 숨지고 한인 마사지 업소 종업원이 성매매를 하다 적발되는 등 관내에서 불미스러운 범죄가 잇따르자 한인타운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에는 새벽 2시에 고객으로 가장한 경찰이 한인 노래방에 들어가 술을 파는지 물어보는 등 함정 단속을 벌이기도 했다.
당국의 규제 강화에 한인 업주들은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 판에 큰돈을 들여 시설을 보수하라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지아주 한인상공회의소는 여론 수렴을 거쳐 시 측에 규제 완화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한인 유흥업소에 대한 시 의회와 당국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 의도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여성인 낸시 해리스 덜루스 시장은 애틀랜타총영사관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조용하고 평화롭던 한인타운에서 강력 사건이 빈발하는 데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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