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도심의 고급 호텔에서 ‘냉방병’으로 알려진 레지오넬라균 감염 환자가 집단 발생, 2명이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은 보건국 발표를 인용,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 사이 시카고 JW 메리어트 호텔에 투숙한 후 레지오넬라 감염 증세를 보였던 8명 가운데 2명이 결국 사망했다"고 전했다.
메리어트 호텔 측은 해당 기간 투숙객 8천500명 가운데 80%(28일 현재)에 발병 사실을 통보했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계속 연락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감염 환자 연령대는 49세에서 82세 사이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 한 명인 플로리다 주 내과 의사의 경우 가족들은 애초 그의 사망 원인을 급성 폐렴으로 생각했다가 호텔 측 연락을 받고 부검을 실시,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확인했다.
레지오넬라 박테리아는 주로 냉방시설이나 배관시설 등의 물에서 발생, 분무나 수증기 형태로 인체에 침투한다. 메리어트 호텔 측은 수영장 등 모든 급수시설의 물을 빼내고 스파 시설 일부를 폐쇄했다.
시카고 보건국은 "호텔 내부에 더이상 발병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해당기간 호텔 투숙객 가운데 감기 유사 증세를 앓는 경우 즉각 의료 전문가를 찾으라"고 당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8천~1만8천명의 레지오넬라균 감염 환자가 발생한다.
잠복기는 2~14일. 대부분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악화될 경우 두통과 고열, 오한, 기침, 가슴통증 그리고 호흡곤란 등 중증 폐렴 증상이 나타나며 이 가운데 5~30%가 사망한다.
메리어트 호텔 측은 "직원 여러 명이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이다 폐렴으로 악화돼 보건당국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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