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 2명 경찰에 신고… 한인 유학원 대표 체포
“몽둥이, 골프채로 구타
공포감에 일부 귀국”
유학원을 운영하며 한인 조기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홈스테이를 제공하고 있는 한인이 데리고 있던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북가주 더블린 경찰에 따르면 오클랜드 인근 더블린 지역의 유학원 대표인 한인 이모(34)씨가 홈스테이 학생인 김모(21)씨와 문모(16)군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 26일 새벽 체포됐다. 이씨는 체포 다음날인 27일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현재 변호사를 고용한 상태다.
두 학생들은 홈스테이에 머무른 지난 4년간 이씨가 주먹은 물론 슬리퍼와 몽둥이, 심지어 골프채 등으로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러 왔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지난 25일 밤 더블린 경찰국을 찾아가 이를 신고했고 다음날인 26일 새벽 이씨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두 학생에 따르면 이씨는 처음에는 성적을 이유로 폭행을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청소를 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문군은 “올 2월에는 걷지 못할 정도로 맞아 지금도 상처가 있는데 학교에는 운동하다 다쳤다고 둘러댔다”며 “식사를 챙겨주지 않은 것은 물론 하루 종일 벽을 보고 서있게 하는 벌을 주고 학생들끼리 서로 감시하도록 해 한국의 부모님이나 학교 교사에게 폭행 사실을 알리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4년간 이 유학원에 머물면서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으나 그동안 이를 알리지 못한 것은 유학원 대표가 여권과 입학허가서(I-20)등을 다 갖고 있었고 셀폰 통화 내역과 카톡 등을 일일이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만약 폭행 사실을 알린 뒤 더 맞을까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유학원에는 당초 이씨의 조카 3명을 포함 총 8명의 학생들이 머물고 있었으나 이씨의 폭력에 공포를 느낀 학생 두 명은 한국으로 돌아갔으며 또 다른 여학생 1명은 동부로 거주지를 옮겼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두 학생은 “그동안 너무 자주 폭행을 당해 그로 인한 정신적 트라우마가 심하다”며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내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문군은 이씨의 유학원에서 월 3,500달러, 김씨는 월 2,000달러를 내고 홈스테이를 해왔으며 문군은 지난 6월 지인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고 김씨도 지난 22일 유학원을 도망쳐 나와 현재 문 군과 함께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씨의 부인 정모씨는 2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모든 것을 변호사와 이야기하라”고 말했고, 이씨의 변호사는 “재판중인 사건이라 코멘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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