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 확대…71% "롬니 당선 부유층에 이득"
미국인 다수는 부유층이 세금을 충분히 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조사전문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성인 2천508명을 상대로 여론조사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8%가 부유층이 충분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부유층이 적정한 수준의 세금을 지불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6%, 과도한 세금을 내고 있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자신을 상류층 혹은 중상류층으로 규정한 응답자 가운데서도 절반 이상인 52%가 부유층의 납세액이 충분치 않다고 봤다.
응답자들은 대체적으로 부유층에 대해 똑똑하고 근면하지만, 평균적 미국인보다 탐욕스럽고 덜 정직하다는 양가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중하류층의 생활 수준이 10년 전보다 떨어지고 계층 간 소득 격차 또한 날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번 조사에 응한 미국인의 65% 가량이 최근 10년 사이 빈부격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10년 전보다 경제적으로 안정됐다고 대답한 비율은 상류층ㆍ중상류층의 경우 62%인 반면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규정한 응답자 가운데서는 절반 이하인 44%였다. 하류층의 경우 이같은 응답은 29%에 불과했다.
실제로 이 센터가 최근 발표한 또다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중산층 비율은 지난 1971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응답자들이 본 부유층 소득 기준(4인가족 기준)은 연평균 15만 달러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71%는 올 연말 치러질 대선에서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당선되면 부유층이 이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이 중ㆍ하류층에 비해 부유층을 우대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반면 전체의 60%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하류층에게 도움이 될 것라고 봤다.
연구 책임자인 킴 파커 퓨 리서치 센터 사회ㆍ인구 추세 부문 선임연구원은 "롬니 후보가 당선되면 부유층에 유리한 정책을 쓸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며 "이같은 사실은 롬니 후보에게 난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6부터 26일까지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2.8%포인트다.
(워싱턴ㆍ뉴욕 APㆍ블룸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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