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의사면허로 미국 대형 병원에서 수많은 환자를 돌본 중년 남성이 덜미를 잡혔다.
미국에서 최고의 두뇌집단으로 여겨지는 대형 병원에서 어떻게 버젓이 `명의’ 행세를 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애틀랜타저널(AJC)과 `더 스테이트’ 등 동남부 지역 언론은 27일 노인전문 의료원인 `아가페 시니어’에서 면허 없이 의료행위를 해온 어네스트 아도(48)가 아내와 함께 경찰에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도는 친구의 의사면허증을 훔친 뒤 피해자인 친구 명의로 된 신용카드를 신분증으로 이용해 지난 2월 병원에 의사로 취업했다.
아가페 시니어 병원은 노인 요양과 간호, 재활시설, 말기 암환자 등 죽음을 앞둔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병동 등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23개의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도는 5곳을 순회하며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전을 써줬다.
지난 6개월 동안 그의 손을 스쳐간 환자만 족히 5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도는 뒤늦게 의사면허증이 도난된 사실을 안 친구의 신고로 돌팔이 의사 행각에 제동이 걸렸다.
가장 큰 의문점은 수많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전문 인력이 모인 초대형 병원에서, 그것도 미국 의료계에서 얼마 안 되는 흑인임에도 어떻게 감쪽같이 동료들을 속일 수 있었느냐다.
아도는 취업 과정에서 자신이 의사로 근무했던 전 직장으로부터 `최고의 내과의사’라는 추천서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도는 의료 관련 지식 등 취업시 병원 측이 요구한 서류 일체도 제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아도가 `진짜 의료인’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 전역에 걸쳐 신분조사를 벌였으나 어떤 면허증도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아도와 그가 근무했던 병원을 상대로 불법 처방으로 피해를 본 환자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으나 피해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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