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집권후 ‘to-do 리스트’
제시..인간적 면모도 과시
‘허리케인 변수’로 일정변경 가능성
미국 공화당은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컨벤션센터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폴 라이언 하원의원을 오는 11월6일 대선에 나설 정ㆍ부통령 후보로 공식 확정한다.
이에 따라 미국 대선의 열기가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민주당은 다음달 3~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오바마 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을 각각 대선후보와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공화당은 ‘더 나은 미래(A Better Future)’를 주제로 내세운 플로리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확실하게 전세를 역전시키겠다는 기세다.
롬니 후보와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승부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전대 효과’로 기대되는 5%의 지지율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승산이 있다는 전략이다.
181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의 전당대회는 사실 전국의 대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성격이 짙은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지만 대통령 후보자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기회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2004년 대선의 경우 유권자의 14%가 전당대회를 보고 후보자를 결정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롬니는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통해 ‘경제전문가’로서의 내공을 과시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풀지 못한 현안의 `해결사(Mr. Fix It)’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신이 향후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반드시 해야할 일(to-do 리스트)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바마 저격수’로 유명한 라이언 의원도 부통령 후보 지명 연설을 통해 오바마의 실정을 조목조목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롬니 후보는 아울러 ‘인간적인 매력’이 부족하는 평가를 의식해 ‘자상하면서도 개방적인’ 이미지를 과시할 것이라고 롬니 진영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를 위해 공화당은 전당대회가 열리는 컨벤션센터의 주무대를 ‘이웃집 거실’과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연출했다.
공화당은 그러나 기상여건에 촉각이 곤두서있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허리케인으로 위력이 커진 아이작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화당은 전당대회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공화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첫날인 27일 후보를 지명하는 일정으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4년 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전당대회 때도 허리케인 ‘구스타브’로 인해 첫날 대회 일정을 대폭 축소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경우 롬니의 후보 지명은 이틀 앞당겨지지만 수락 연설은 예정대로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30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전당대회는 `벼락 스타’가 탄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자였던 버락 오바마 당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다.
이런 중요성을 감안해 공화당은 직설화법으로 유명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찬조연설자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롬니 후보를 소개하는 연사로 등장시키기로 했다.
또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등도 연설자로 나선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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