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케어 기관 사칭하며 은행 계좌, 라우팅 번호 요구
▶ 개인정보 노려 전화 “가족 다쳤다" 송금 요구도 기승
한인 노인 주모(73)씨는 얼마전 은행 계좌번호를 도용당할 뻔 한 사실이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다. 메디케어 관련 기관 직원이라며 전화를 걸어와 신규 메디케어 카드 발급 문제로 거래은행 이름과 라우팅 번호(은행고유번호)를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메디케어 카드를 새로 받는다는 생각에 무심코 은행 이름과 번호를 말해줬던 주씨는 상대방이 은행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하자 그때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 주씨가 계좌번호는 전화로 말해줄 수 없다고 하면서 이름을 묻자 상대방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주씨는 이를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최근 이같은 수법의 신분 도용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메디케어 등 건강보험 관련 직원을 사칭하는 사기범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관련 기관 직원이나 병원 또는 보험회사 관계자임을 사칭해 은행 계좌번호나 소셜시큐리티 번호 등 개인의 신분 정보를 노리는 신용정보 도용 사기가 끊이질 않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씨가 받은 전화의 경우 전화가 걸려온 상대의 전화번호를 확인한 결과 발신지는 텍사스주였으며 해당 번호는 메디케어 관련 기관이 아닌 세일즈 관련 회사로 자동응답기만 작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씨는 “혹시 메디케어 회사라는 말만 믿고 노인들이 피해를 당할까 염려된다”며 “은행 계좌번호는 절대 함부로 남에게 알려주지 않아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노인들을 대상으로 친척이나 지인이 갑자기 구치소에 수감되었는데 보석금이 필요하다거나 사고를 당해서 응급실에 실려와 병원비가 갑작스럽게 필요하니 은행에 입금하라는 전화 등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경찰의 말이다.
또 고령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손자 또는 손녀를 사칭하며 사고를 당했다거나 곤경에 처했다며 수백에서 수천달러의 돈을 송금할 것을 요청하는 사기도 주의해야 할 사기 유형의 하나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개인 신상정보와 가족 관계 등을 파악한 뒤 목소리 등에 대한 분별력이 떨어지는 80대 이상 노인들을 표적으로 전화 사기를 시도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특히 “엄마 아빠에게는 절대로 이야기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와 함께 첫 번째 사기가 성공하면 연달아 전화를 걸어 더욱 곤경에 빠진 것처럼 이야기를 꾸며 간절하게 돈을 요구한다고 수사 당국은 설명했다.
연방 건강서비스국은 헬스케어 사기를 예방하려면 ▲청구서를 받을 때마다 서비스 받지 않은 의료비가 청구된 것이 없는지 잘못된 점을 살펴보고 ▲주치의나 메디케어 프로바이더를 제외하고 메디케어 건강보험번호를 남에게 알려주지 않으며 ▲무료혜택이나 의료비 할인 등 고객을 유혹하는 허위 건강보험 광고에 현혹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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