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이 대선 후보 캠프에서 나온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거침없이 보도하면서 올해 대선이 어느 때보다도 적대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00년부터 미국 주요 선거 때 언론의 보도 내용을 분석해 온 퓨리서치센터 산하 ‘우수한 저널리즘 프로젝트(PEJ)’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보도 중 72%가 부정적 내용이었고, 밋 롬니 후보 보도의 71%가 부정적 내용이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정적 평가는 ‘그의 경제 정책은 실패했다’는 것으로, 전체 보도의 36%를 차지했다. 반면 오바마가 경제에 도움을 줬다는 식으로 기술한 경우는 전체의 16%에 그쳤다.
롬니 후보에 대해선 ‘기업 사냥꾼’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14%로 가장 많았으며, 롬니를 ‘곤경에 무관심한 부유한 엘리트’라고 묘사한 경우도 13%에 이르렀다.
PEJ는 보고서에서 "후보 개인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 비율이 올해보다 높았던 때는 2000년뿐"이라며 "당시 앨 고어 부통령에 대한 언론의 평가 중 80%가 부정적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PEJ는 이번 조사와 관련, 미 언론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대선 캠프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PEJ의 책임자인 톰 로젠스틸은 "점차 더 많은 언론매체가 후보자에 대해 독립적으로 해석하는 대신 후보자 캠프에서 내놓은 편파적인 발언을 그대로 보도하는 ‘전달자’가 되고 있다"며 "언론인의 담론 형성 역할이 과거보다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5월 29일부터 10주에 걸쳐 50여개 주요 언론의 기사에 나타난 후보자 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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