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경합주 방문 재 뿌리고, 에이킨 망언 김빼고…
대선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가 23일 뉴멕시코주 홉스의 왓슨 트럭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변을 토하고 있다.
경제이슈 · 건강보험 이슈화 차질
낙태문제도 러닝 메이트와 이견
11월 미 대선에 나설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화려한 정치이벤트가 돼야할 전당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잇따른 돌발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경쟁자인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진영이 ‘김빼기 작전’에 돌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아이오와, 콜로라도, 버지니아주 등 대표적인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오바마 재선캠프가 23일 밝혔다.
경쟁후보의 전당대회 기간에는 가급적 유세를 삼가는 일종의 관행을 깨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조 바이든 부통령은 아예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27일 플로리다주 탬파 주변에서 선거 유세를 하기로 했다.
공화당 내부 상황도 여의치 않다. 토드 에이킨 공화당 하원의원의 ‘진짜 성폭행’(legitimate rape) 발언 논란이 계속 이어지면서 공화당을 향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롬니와 러닝메이트인 폴 라이언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경제문제와 ‘오바마 케어’로 상징되는 건강보험 개혁 문제를 최대 이슈로 부각시킬 방침이다.
8%를 웃도는 실업률을 물고 늘어지면서 ‘경제전문가’로서의 롬니 후보의 이미지를 제고하면 전당대회 이후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계산인 것이다.
그러나 “진짜 성폭행을 당할 경우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한 에이킨 의원의 발언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반감이 고조되는데다 에이킨 의원이 상원 의원 도전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롬니의 지도력’까지 의심받고 있다.
특히 낙태 문제는 중도 성향인 롬니 후보와 강경 보수인 라이언 부통령 후보가 견해를 달리하는 이슈다. 롬니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 산모의 목숨이 위태로울 때에는 낙태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지만 라이언은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의 경우에도 낙태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열대성 폭풍인 ‘아이작’이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기간 플로리다로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공화당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공화당은 4년 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전당대회 때도 허리케인 ‘구스타브’로 인해 첫날 대회 일정을 대폭 축소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안팎의 어수선한 상황을 반영하듯 NBC/WSJ의 최신 여론조사에서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에 4% 포인트나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롬니 후보는 하지만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백악관으로 가는 길을 활짝 열어제치겠다는 것이다.
우선 자신의 이미지를 `귀족적인 사업가’에서 ‘준비된 경제전문가’로서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미국민을 구제할 인물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연설문 내용을 다듬고 있다.
또 일각에서 지적하는 모르몬교 문제도 정면 돌파해 공화당내 보수세력과의 거리감도 분명히 해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따뜻하고 온화하며 개방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당대회 무대장치와 연설내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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