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이 5위라. 참으로 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쳤으니 말이다. 금메달 경쟁에서 미국은 46, 중국이 38, 영국이 29, 러시아가 24, 그리고 한국이 13개다.
한국이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것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 선수가 레슬링에서 우승했을 때였다. 온 국민이 흥분해 신문사에서 호외까지 발행했던 기억이 난다. 태극기가 올라가며 애국가가 울려 퍼지던 그 벅찬 감격. 아마 이번 올림픽에서 건국 이래 첫 금메달(육상)을 딴 그레나다가 그런 분위기였을 것이다.
군비경쟁을 없애고 올림픽 금메달수로 강국 순위를 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중국이 1등을 하지 않을까. 최근 나온 DVD중에 ‘마오의 마지막 댄서’라는 발레 영화가 있다. 실화를 스토리로 엮은 것인데 모택동시절 중국이 서구의 발레를 능가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발레리나를 선발하여 몇십년 동안 부모와 격리시킨 채 강제로 국가에서 훈련시키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이 과정을 보면 사람훈련이 아니다. 코끼리가 댄스하도록 만드는 식의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동물훈련이다.
USA투데이는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믿어지지 않는 선수’로 중국팀의 예스원을 꼽았다. 16세의 소녀 예스원은 400m 개인혼영에서 세계신기록을 기록했으며 마지막 자유형 구간은 펠프스를 누른 미국의 남자선수 록티의 기록보다 빨라 도핑의혹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처녀 출전한 예스원이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부터 고문에 가까운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모든 종목에서 괄목할만한 실력을 과시했으며 중국이 세계 제2의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심기에 충분했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가진 인도(12억2,000만명)는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이 하나도 없다.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뿐이다. 중국과 너무나 비교가 된다. 왜 이럴까. 정부가 스포츠에 무관심해 지원이 없다. 인도에서는 스포츠를 노는 것으로 생각한다. 자메이카는 육상, 케냐는 마라톤, 터키는 레슬링, 카자흐스탄은 역도를 국가에서 중점적으로 지원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을 인도가 참고해야 한다.
축구 4강전에서 일본이 멕시코를 이기고 한국이 브라질을 꺾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상상만 해도 스릴 있다. 아마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지 않았을까. 한일전은 기술과 능력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멕시코는 이번 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축구)이 하나지만 브라질을 꺾고 이루어낸 기적(?)이어서 멕시코 전역을 싱코 데 마요(독립기념일 축제)를 능가하는 축제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이변은 미국 올림픽팀에서도 일어났다. 사상초유로 여자 금메달이 남자 금메달보다 많은 것이다. 여자가 30개, 남자가 16개다. 베이징 올림픽 때는 여자가 15, 남자가 36개였다. 경기 내용에 있어서도 여자축구, 체조, 수구, 농구, 육상, 수영, 비치 발레이볼, 조정 등 볼만한 종목에서 미국 여선수들이 눈부신 투혼을 보여주어 미래의 올림픽경기 분위기는 여성들이 지배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 미국팀은 이번에 여자선수들 때문에 남자선수들이 완전히 빛을 잃었다. 국기가 올라가고 국가가 울려퍼지는 올림픽의 금메달은 국위를 선양하는 최고의 외교관이다.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늘리려면 여자선수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준 미국팀의 이변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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