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확연히 우세한 경기 불구
▶ 멕시코와 아쉬운 0-0 무승부
기성용이 후반 10분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을 때렸으나 멕시코 골키퍼가 쳐내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
쉴 새 없이 상대를 몰아치는 강한압박과 빠른 공수전개, 날카로운 역습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확연히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 골은 물론 결정적인 찬스조차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런던올림픽을 무승부로 출발했다. 26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팍에서 벌어진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에서 한국은 난적 멕시코와의 90분동안 공방전을 펼쳤으나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어 벌어진 같은 조 경기에서 스위스와 가봉이 1-1로 비기면서 B조의 4팀은 모두 1무승부로 출발하는 예측불허의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오는 29일 오전 9시15분(LA시간)코번트리에서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홍명보 감독은 예상대로 박주영을 최전방에 내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출발했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구자철, 좌우날개로 김보경과 남태희가 나섰고 기성용과 박종우가 중원을 맡았다. 포백 수비라인은 윤석영, 김영권, 황석호, 김창수가 나섰고 정성룡이 골문을 지키는 예상됐던 베스트11이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멕시코의 숨을 막히게 하는 강한 압박으로 확실
하게 중원의 주도권을 잡았다. 멕시코는 전반 40분이 지날 때까지 단 한개의 슈팅도 쏘지 못했다. 하지만 비록 주도권을 뺏겼어도 멕시코는 호락호락 무너질 팀은 아니었고 한국도 우세한 흐름에도 불구, 이렇다 할 찬스는 없었다.
전반 17분에야 박주영의 프리킥으로 첫 슈팅을 기록한 한국은 이후 다
음 20분여동안 코너킥만 5개를 얻으며 멕시코 문전을 두들겼으나 결정적인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 전반 39분 미드필드에서 박주영이 페널티박스 안쪽의 김보경에 절묘하게 연결한 볼을 김보경이 살짝 뒤로 내주자 이를 구자철이 강하게 때렸으나 수비수에 맞고 아웃된 것이 그나마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한편 이때까지 슛 한번 날리지 못하던 멕시코는 전반 40분부터 서서히 공세로 나서기 시작했다. 41분 미구엘 폰세의 왼발슛으로 첫 포문을 연 멕시코는 1분 뒤 헥터 헤레라가 강한 중거리슛을 때렸으나 정성룡의 정면으로 향했다.
잠시 주춤했던 한국은 후반 개막과 함께 다시 공세로 돌아섰다. 후반 5분 김보경의 왼발 중거리슛에 이어 8분에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박주영이 머리로 떨어뜨려주자 구자철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 위쪽을 때리며 아웃되고 말았다. 이어 10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구자철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대포알같은 중거리슛을 뿜었으나 멕시코 골키퍼가 쳐냈다.
이후에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으나 특별한 찬스는 없었고 오히려 멕
시코의 예리한 반격에 몇 차례 아찔한 순간을 넘겨야 했다.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가 필드에 나선 뒤 2분 만에 위협적인 슛을 때린 것이 수비수에 맞고 나갔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수비가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마르코 파비안에게 골문 바로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으나 볼이 빗맞아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가 한국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한국은 백성동과 지동원을 잇달아 투입하며 변화를 꽤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오히려 경기 막판 결정적 위기를 간신히 넘겨야 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거의 끝나가던 47분 라울 히메네스가 역습 상황에서 날카로운 오른발슛을 때렸으나 볼이 한국 오른쪽 골대 바깥쪽을 때리고 아웃됐고 한국은 패배의 비운을 모면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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