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 골프대회 마지막 라운드 역전패 사례들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목전에 두고 무너진 선수는 애덤 스캇이 처음이 아니다.
생애 첫 메이저 골프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던 애덤 스캇(호주)이 마지막 라운드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1999년 이 대회의 마지막 18번홀에서 3타차 리드를 날려버렸던 장 반 데 벨드(프랑스)가 떠오른 순간이었다.
스캇은 22일 영국 랭커셔의 로열 리덤앤드 세인트 앤스 링크스에서 벌어진 제141회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에서 4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마지막 4개 홀 연속 보기를 쏟아내며 우승컵을 어니 엘스(남아공)에게 넘겨줬다.
미국과 유럽 투어에서 18승을 올린 스캇이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게 해준 사례다.
사실 역대 메이저 대회에서 스캇처럼 우승을 목전에 두고 무너진 경우
는 꽤 많은 편이다. 특히 반 데 벨드는 199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3타차로 앞서 마지막 18번홀에 들어섰지만 트리플 보기로 엎어지는 바람에 폴 로리(스코틀랜드)에게 역전패를 당한 선수로 유명하다.
또 에드 스니드(미국)는 1979년 매스터스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 차 단독선두였지만 마지막 3개 홀을 남기고 연속 보기로 넘어져 연장전으로 끌려가서 퍼지 젤러(미국)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고, 아놀드 파머(미국)와 같은 전설적인 스타에게도 뼈아픈 패배가 있었다.
파머는 1966년 US오픈에서 5타 차로 앞서다가 15, 16, 17번 홀 연속보기를 저절러 빌리 캐스퍼에 동타를 허용, 다음날 18개홀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연장전은 캐스퍼의 압승이었다.
스캇의 선배인 그렉 노먼(호주)도 1996년 매스터스 대회 4라운드에서 6타 차로 앞서다가 닉 팔도(잉글랜드)에게 우승컵을 내준 적이 있다. 팔도도 한 때는 결정적인 순간에 ‘접는다’고 해서‘ 폴도’(Foldo)로 불렸던 적이 있다.
LPGA 투어의 김인경도 지난 4월1일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마지막 홀에서 1피트 결승펏을 놓치는 바람에 서든데스 연장전으로 끌려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유선영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그 악몽에서 노먼은 16년, 반 데 벨드는 13년째 시달리고 있는데 스캇에게는 극복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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