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암벌 뜨겁게 달군 한국축구 축제 한마당
▶ 한일월드컵 대표팀, K리그 올스타에 3-6패
박지성이 전반 31분 골을 터뜨린 뒤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하는 10년전 세리머니를 재연하고 있다. <연합>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스타들과 2012년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들의 열전이 폭우가 쏟아진 상암벌을 뜨겁게 달궜다.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K리그 올스타팀인 팀2012는 이동국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2002 월드컵 대표팀인 팀2002를 6-3으로 꺾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전·현 스타들이 총집결한 경기장은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서도 3만7,155명의 구름관중이 몰리며 열광의 도가니를 이뤘다. 선수들이 일일이 소개될 때마다 장대비를 뚫고 천둥 같은 함성이 구장을 메아리쳤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2002에서는 공격수 황선홍(포항 감독), 설기현(인천), 미드필더 송종국(TV조선 해설위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을용(강원 스카우트), 유상철(대전 감독), 김남일(인천), 수비수 홍명보(올림픽대표팀 감독), 김태영(올림픽대표팀 코치), 최진철(축구협회 전임지도자), 골키퍼 이운재(전남)가 선발로 나왔고 안정환(K리그 명예 홍보팀장), 최용수(서울 감독), 미드필더 최태욱(서울), 이민성, 수비수 최성용, 현영민(서울), 골키퍼 김병지(경남), 최은성(전북)은 교체로 투입됐다. 이영표(밴쿠버), 이천수, 윤정환(사간 도스 감독), 차두리(뒤셀도르프) 등 4명은 이날 올스타전에 참여하지 못했다.
팀2012에서는 공격수 이동국(전북), 미드필더 김형범(대전), 하대성(서울), 윤빛가람(성남), 이승기(광주), 에닝요(전북), 수비수 보스나(수원), 유경렬(대구), 아디(서울), 최효진(상무), 골키퍼 김영광(울산)이 선발로 나왔다.
신태용 성남 감독이 지휘한 팀2010은 은퇴한 선수가 많은 2002팀을 상대로 ‘살살’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맹공에 나섰다. 전반 14분 에닝요가 페널티지역에서 골키퍼 이운재를 드리블로 제치고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동국이 17분과 19분 연속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계속 밀리던 팀2002는 전반 25분 교체 투입된 최용수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흘러나오는 볼을 강하게 차넣어 마침내 포문을 열었다. 최용수는2002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미국전에서 골문 바로 앞에서 ‘홈런볼’로 결정적 찬스를 날린 치욕을 씻은 듯 웃통을 벗고 포효했다.
경기장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때는 박지성의 추격골을 터졌을 때였다.
박지성은 전반 31분 골지역에 들어오는 크로스를 때려 골망을 흔들고 손가락을 입에 대는 침묵 세리머니와 함께 지체 없이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들었다.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절묘한 트래핑과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은 뒤 펼친 세리머니의 재연이었다.
하지만 팀2012는 후반 23분 에닝요의 추가골에 이어 31분과 33분 하대성과 이동국이 연속골을 보태 6-2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은 뒤 종료직전 황선홍에게 한 골을 내줘 6-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동국은 경기 후기자단 투표에서 110표 가운데 34표를 얻어 박지성(33표), 최용수(30표), 에닝요(9표) 등을 따돌리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경기 후 히딩크 감독은“ 10년 전 선수들과 만나게 돼 개인적으로 매우 감동적이었다”면서 “10년 전을 회상할 수 있는 똑같은 (박지성의) 세리머니를 팬들한테 보여줘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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